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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대…출연료 계속 높아지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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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19일까지 코엑스서 'BCWW 2025' 개최
이명한 에그이즈커밍 대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근육 키우기 위해 고민 중"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디지털 산업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출연진들의 높은 출연료가 가장 힘든 점이라고 밝혔다.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는 'BCWW 2025'가 열렸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콘진원의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5'에 참석한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 이명한 에그이즈커밍 대표, 손재일 MBC D.콘텐츠제작팀 팀장(왼쪽부터) 2025.09.18 alice09@newspim.com

이날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팬 퍼스트' 세션에서는 콘텐츠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의 이명한 대표를 비롯해 손재일 MBC D. 콘텐츠제작팀장이 참석했으며,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가 좌장을 맡았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팬 퍼스트'에서는 K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브랜드 특성화와 K포맷 성공 조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현재 K콘텐츠는 드라마, 영화, 음악을 넘어 크리에이터 중심의 콘텐츠로 확장되면서,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콘텐츠가 팬덤과 직접 닿으면서 수익이 창출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활성화 되고 있다.

이날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는 이날 주제인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하며 시작을 알렸다. 한 대표는 "우리가 이 단어를 인지하게 된 것은 2020년쯤인 것 같다.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고 레거시 미디어의 제작 환경이 변화하면서 팬덤 이코노미로 발전했다가 여러 플랫폼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라는 말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초에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정의는 크리에이터와 팬덤이 직접 만나서 발생시키는 경제를 뜻하는데, 각 크리에이터나 제작자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명한 에그이즈커밍 대표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라는 말이 너무 광범위해서 이 정의를 설명하기 위해 챗GPT의 도움을 받았다. 개인 창작자들이 본인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고 유통하면서 수익창출하는 모델이라고 설명을 하더라. 그 과정에서 키워드를 삽입하자면, 개인의 명확한 브랜드를 가진 창작자가 그 브랜드를 성장시키면서 수익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정의했다.

이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이면을 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튜브에 많은 크리에이터가 있는데 잘 되는 채널을 예상하긴 어렵다. 잘 되는 채널은 잘 되지만, 안 되는 채널은 여전히 어려워 빈익빈부익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단어가 아직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손재일 MBC 콘텐츠제작팀장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자영업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2017년도에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조금씩 진화하면서 더 개인화되고 전문화되면서 팬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팬덤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인데, 그들이 제품 간접광고(PPL)를 받기 시작하고, 콘텐츠 관련 굿즈를 팔기 시작하면서 일종의 프랜차이즈화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콘진원의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5'에 참석한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 이명한 에그이즈커밍 대표, 손재일 MBC D.콘텐츠제작팀 팀장(왼쪽부터) 2025.09.18 alice09@newspim.com

또한 "요즘 연예인들이 1인 채널을 개설하고 있는데, 그들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더 활성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1인 크리에이터들이 더 어려워지게 된 것 같다. 취향저격하는 콘텐츠를 만들지 않으면 힘든 업계가 됐다"고 강조했다.

에그이즈커밍의 대표 크리에이터들은 대부분 레거시 미디어인 TV에서 예능PD로 이름을 알렸다. 이명한 대표 역시 '자유선언 토요대작전', '스타골든벨', '윤도현의 러브레터', '해피선데이', 그리고 '코미디 빅리그'를 연출했고, 나영석 PD는 '1박 2일',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시리즈, '신서유기' 시리즈 등을 연출하며 대표 예능PD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에그이즈커밍은 스타PD를 중심으로 tvN '콩콩팥팥' 등을 내놓고 있으면서도 디지털 콘텐츠로 꾸준히 제작 중이다. 유튜브에서 '채널십오야'를 개설해 방송 외 뒷이야기를 풀어놓으며 많은 구독자수를 확보하고 있다.

이명한 대표는 "어떻게 보면 레거시 미디어에서 오래 일했지만 디지털 생태계에 와서 한계점을 느꼈다. 콘텐츠업은 산업적으로 분류하면 기업-소비자간 거래(B2C)이다. 콘텐츠를 만들어서 소비자한테 도달하고, 소비자는 시간이라는 비용을 내서 시청하게 된다. B2C 산업이라고 했지만 직접적으로 고객의 지갑에서 돈을 빼서 수익화한 경험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희가 만든 프로그램은 TV에서 방송이 됐는데 TV 프로그램은 시청률 베이스고, 시청률에 따라 광고의 단가가 정해진다. 광고에 대한 금액은 광고주가 내는 것"이라며 "그동안 저는 B2C와 기업 간 거래(B2B)의 중간 단계로 사업을 했는데, 콘텐츠를 기획할 때도 고객의 지갑을 여는 방식보다 TV앞에 앉게 하는 얕고 넓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20년 넘게 해왔다. 지금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생태계는 광고 베이스보다 부가적인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통해 실질적으로 고객이 돈을 지불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 방식의 수익 모델이 잡히지 않으면 광고 모델로 생존할 수 없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TV에서는 시청률 30~40%를 낸 경험들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고객의 지갑에서 1만원, 1000원도 꺼내본 경험이 없으니, 후배들에게 그런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말을 계속 하고 있다. 그런 근육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여전히 학습 중이자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손재일 팀장은 "저는 대부분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데 TV 프로그램과 많이 다른 것 같다. TV와 달리 '각 잡고' 만들면 더 안 되는 것 같다. 초기에는 개인 크리에이터들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유명한 분들을 많이 섭외했는데, 잘 안되다 보니 요즘 힘을 빼려고 하고 있다. 힘을 뺀다는 게 일종의 팬덤과도 연계가 돼 있다. 유튜브 콘텐츠는 지금 연예인들이 많이 들어와서 알려진 상태에서 콘텐츠를 만들지만, 이전에는 다 개인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를 제작했다. 조회수, 구독자가 '0'인 상태에서 시작을 하는건데, 그걸 지켜본 사람들이 구독자가 되고 채널이 성장하는 걸 보면서 팬덤이 생긴다. 그래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에그이즈커밍이 선보이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 중에서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는 콘텐츠가 바로 방송에 잘 알려지지 않은 크리에이터들의 뒷 이야기이다. 그중 에그이즈커밍의 PD진과 김태호PD의 테오 PD들이 미팅을 하는 콘텐츠는 355만뷰를 돌파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콘진원의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5'에 참석한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 이명한 에그이즈커밍 대표, 손재일 MBC D.콘텐츠제작팀 팀장(왼쪽부터) 2025.09.18 alice09@newspim.com

이 대표는 "'채널십오야'로 이야기를 드리면, 아직 리얼리티 관찰 예능의 경쟁력이 힘이 있다고 느낀다. 출연진의 사적인 모습을 보면서 공감도 하고, 생각했던 이미지가 전복이 되면서 관찰 예능이 아직까지 인기를 끄는 것 같다. 스타들의 라이브 방송도 사적인 모습으로 나와 연결돼 있다는 감정적인 느낌을 공유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그이즈커밍의 크리에이터들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회사 내부의 모습이 오픈이 될 때 조회수가 높다. 잘 공개되지 않은 부분에 관심이 많다는 뜻이기도 해서, 그런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레거시 미디어의 프로그램과 디지털 콘텐츠에서 기획하는 작법 또한 다르다. 예전에는 소재와 주제의식이 중요시됐다면, 지금은 전체적인 틀보다 한 장면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면 제작이 되는 시스템"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출연진을 섭외해 콘텐츠를 만드는 경우, 높은 출연료로 인한 어려움도 있다. 이에대해 손재일 팀장은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할 때 유명한 분들을 대상으로 섭외를 먼저 한다. 저희는 출연료를 지불하며 제작을 해야는데, 그분들의 출연료가 굉장히 높다. 그런 분들을 모시고 콘텐츠를 만들어서 잘 된다고 해도, 사실은 제작사 입장에서 크게 남는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가능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나, 대중의 관심이 조금은 사그라든 분들의 모습을 새로운 콘텐츠로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제작한 것이 '청소왕 브라이언'이다. 예능에서 보기 힘든 사람들을 찾아서 그들이 보여주지 못한 것을 보여주면, 팬덤을 갖고 보실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재일 팀장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전망에 대해 "꽤 오래 가지않을까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2020년도쯤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 '유튜브는 언제까지 갈 것 같느냐'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수익구조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았는데 지금 굉장히 오래 가고 있고, 많은 분들이 뛰어 들면서 더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더 오래 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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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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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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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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