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초강력 태풍 제18호 라가사(Ragasa)가 23일 중국 광둥(廣東)성 일대에 상륙할 예정이며, 중국 당국은 높은 수준의 대응에 나서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광둥성과 광시(廣西)자치구에 기록적인 폭우와 강풍이 덮칠 예정이라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23일 전했다.
중국기상대는 올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가운데 라가사가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라가사의 강도는 17급이며 최대 풍속은 초속 62m로, 상륙 시 태풍 강도는 '초강력' 수준에 해당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라가사는 23일 새벽 남중국해 북동쪽 해역에 진입했으며, 24일 오전에 광둥성과 하이난(海南)성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광둥성을 비롯해 더 넓은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됐다.
23일부터 26일까지 광둥성 대부분과 광시자치구, 푸젠(福建)성, 장시(江西)성, 후난(湖南)성, 윈난(雲南)성 등지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국지적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이로 인해 중국 각지는 태풍에 대한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홍콩은 23일과 24일 모든 학교가 휴교한다고 발표했다.
광둥성은 23일 정오부터 고속철 및 일반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수요일에는 광둥성 전역의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될 예정이다. 25일 새벽부터 열차 운행은 점진적으로 재개될 방침이다.
푸젠성은 해상 경보를 발령했고, 페리 노선과 선박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광둥성 선전(深圳)시는 주민 40만 명을 대피시킬 계획을 수립했다. 선전시는 오늘 저녁 8시(현지 시간)부터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시켰다. 광둥성 주하이(珠海)시는 오늘 저녁 7시부터 항공편 운항을 중단시킬 예정이다.
하이난성 역시 23일부터 선박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선박 운항 중단은 2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공항 역시 대부분의 항공편이 취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둥성 기상국은 주민들에게 "문과 창문을 안전하게 지키고, 비상 물품을 비축하고, 안전하지 않은 지역에서 대피하고, 번개 위험에 경계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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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라가사가 중국에 상륙할 예정인 가운데 푸젠성의 한 도시에 선박들이 태풍에 대비해 촘촘히 정박해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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