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8일 대전에서 맞대결···LG, 치리노스·톨허스트·임찬규 선발 출전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정규시즌 우승팀은 결국 1위 LG와 2위 한화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선두는 LG가 차지하고 있으나, 한화 역시 끝까지 추격의 불씨를 살려두며 운명의 3연전을 준비하고 있다.
24일 기준 LG는 한화를 2.5경기 차로 따돌리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수치상으로 LG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변수가 하나 있다. 바로 두 팀 간의 직접 맞대결이다. 만약 한화가 26~28일 홈구장인 대전에서 열리는 LG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는다면, 순위 싸움은 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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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선발 투수 류현진. [사진 = 한화] |
사실 잔여 경기 일정이 처음 공개될 때부터 이 대진은 큰 관심을 모았다. LG가 한화전에 앞서 매직넘버를 모두 지워버릴 수 있느냐가 초점이었지만, 9월 들어 한화의 연승 행진과 LG의 부진이 겹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LG도 꾸준히 승수를 쌓았지만, 한화의 뒷심 추격으로 결국 운명의 3연전은 피할 수 없는 대진이 됐다.
선발 매치업은 일찌감치 윤곽이 드러났다. 염경엽 LG 감독은 앤더스 톨허스트,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를 차례로 선발로 예고하며 '최강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만 염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톨허스트와 치리노스의 순번을 바꿨다.
한화 역시 공개를 미루던 선발 로테이션을 결국 확정했다. 24일 인천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SSG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일정이 꼬였고, 그 여파로 LG전 선발진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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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사진=한화] |
김경문 한화 감독은 24일 취소 이후 "와이스가 내일(25일 두산전)에 나간다. 그리고 LG전은 류현진이 먼저, 그다음 문동주, 마지막에 코디 폰세가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즉, 와이스를 두산전에 쓰고, LG전에서는 가용 가능한 최고의 선발 3명을 총동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특히 LG의 우승이 조기에 결정된다면 주축 투수들의 체력을 아끼겠다"라는 단서도 달았다.
한화의 선발 카드들은 모두 위력적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올 시즌 LG전에서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0.95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최근 페이스 또한 안정적이다. 문동주 역시 LG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8월 10일 경기에서는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기며 LG에 좋은 기억을 심어줬다. 마지막으로 나설 외국인 에이스 폰세는 시즌 내내 안정적인 구위를 자랑하며 한화 마운드의 중심을 지켜왔다.
LG 역시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매직넘버는 5에서 출발하며, 24일 NC와의 경기에서 불펜이 무너지며 약점을 만천하에 노출했다. 25일에는 LG와 한화 모두 경기를 치르는데 두 팀이 동시에 승리할 경우 매직넘버는 4로, LG만 패하면 그대로 5로 남는다. 결국 대전 3연전이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을 결정짓는 무대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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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폰세. [사진=한화] |
김경문 감독은 24일 당시 "아직 3경기 차다. 끝까지 승부가 갈 수 있는 상황이 된 만큼 팬들에게 성의 있는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승부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LG가 왕좌를 지키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할지, 아니면 한화가 극적인 대반전을 연출하며 시즌 마지막까지 불꽃 튀는 레이스를 이어갈지. 류현진, 문동주, 폰세가 총출격하는 한화와 최정예 선발진을 내세운 LG의 '운명의 3연전'이 야구팬들의 시선을 단단히 붙잡고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