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로봇 스타트업 현장 검증
디든로보틱스, 조선업 협력 강화
유로보틱스, 글로벌 기술 주목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학교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한 국내 로봇 스타트업들이 조선소와 도심 현장에서 실증 성과를 내며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30일 밝혔다. 벽과 천장을 오르내리는 산업용 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 자율보행 로봇이 실제 현장 검증에 성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조선업 특화 로봇 스타트업 디든로보틱스는 KAIST 기계공학과 휴보랩 출신 연구진이 2024년 창업한 기업으로, 철제 벽과 천장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승월 로봇'과 사족보행 자율주행 로봇 'DIDEN 30'을 개발했다. 'DIDEN 30'은 선박 건조 현장에서 철제 보강재(론지) 극복 성능을 입증했으며, 삼성중공업과 공동 개발을 통해 승월 테스트와 용접 작업까지 실증에 성공했다. 현재는 HD현대삼호,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소와 맞춤형 로봇 개발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완전 자율 보행 기반 용접·검사·도장 로봇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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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의 보행모습 [사진=한국과학기술원] 2025.09.30 biggerthanseoul@newspim.com |
디든로보틱스는 시뮬레이션 기반 강화학습 플랫폼 'DIDEN World'를 자체 개발해 시행착오 없는 효율적인 학습을 구현했다. 여기에 3D 인식 기술과 하드웨어 내재화를 결합해 작업자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휴머노이드 보행 기술 스타트업 유로보틱스는 KAIST 명현 교수 연구팀 출신 연구진이 창업했으며, 카메라나 LiDAR 같은 외부 센서 없이 로봇 내장 정보만으로 보행을 수행하는 '맹목 보행 제어기'를 개발했다. 최근 강남 도심 영상에서 해당 기술을 탑재한 휴머노이드가 계단, 보도블록, 경사로 등을 안정적으로 걸으며 공개돼 큰 관심을 모았다. 이 기술은 KAIST 연구팀이 2023년 국제로봇자동화학술대회(ICRA) 사족보행 대회에서 MIT를 제치고 우승하며 세계적 수준을 입증한 틀을 기반으로 발전했다. 유로보틱스는 이 기술을 휴머노이드 환경에 적용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오는 10월 국제 휴머노이드 로봇학회 'Humanoids 2025'에서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준하 디든로보틱스 대표는 "삼성중공업 현장에서 검증을 통해 기술의 안정성과 실용성을 입증했다"며 "조선업 자동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유병호 유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성과는 완전 자율보행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향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산업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기술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배현민 KAIST 창업원장은 "로봇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초기부터 밀착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의 원천기술이 빠르게 산업 현장으로 확산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도전적 연구와 혁신 창업을 통해 글로벌 로봇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