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화학연 공동개발 소형 DAC 선보여
작물 성장 촉진·탄소 네거티브 기여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한국화학연구원과 함께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직접 공기 포집(DAC)'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회사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스마트팜 기반 작물 재배 환경에 혁신을 일으키고 '탄소 네거티브(탄소 감축)' 실현에 나선다.
이번 기술은 카이스트의 건식 이산화탄소 흡착제와 한국화학연구원의 장치 설계 기술을 토대로 개발한 소형 DAC 설비다. 소형 DAC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고농도로 농축한 뒤 스마트팜 내 농작물에 공급한다. 작물은 대기 평균 농도 400ppm보다 높은 800~1000ppm 수준에서 광합성 능력이 향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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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DAC 설비 실증이 이뤄지고 있는 경상북도 상주 스마트팜혁신밸리 내에 위치한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온실 모습 [사진=에코프로] |
기존 습식 흡수 기술은 폐수 발생과 설비 부식의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소형 DAC 설비는 흡착제를 활용한 건식 방식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또 발전소 굴뚝 등 제한된 지점에서 고농도 탄소를 포집하던 기존 기술과 달리 대기 중 저농도 탄소를 포집해 장소 제약 없이 설치할 수 있다. 원격제어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무인자동화 스마트팜에도 적합하다.
스마트팜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기후변화 대응 먹거리 안정을 지원하는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DAC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팜 시장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 회사는 경상북도 상주 스마트팜혁신밸리에서 1세대 소형 DAC 장치를 활용해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를 600~700ppm까지 높이는 데 성공했으며, 성능 개선으로 800~1000ppm 달성을 목표로 한다. 향후 미세조류 등 다른 작물에도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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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에서 개발한 건식 방식의 이산화탄소 흡착제. 소형 DAC에 적용되어 폐수 발생, 설비 부식이라는 기존 습식 방식의 이산화탄소 흡수 기술의 단점을 극복하는데 기여했다. [사진=에코프로] |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해 농업 현장에 제공하는 기술은 친환경 전환과 미래 농업 환경 제시에 의미가 있다"며 "탄소 중립을 넘어 탄소 자체를 줄이는 '탄소 네거티브' 실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