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박연 딥페이크 공연'·'아카이브 타워' 등 혁신적" 호평
울산쇠부리소리·강릉 농사풀이 농악 대통령상 수상 영예
[영동 =뉴스핌] 정상호 기자 = 제66회 한국민속예술제가 '전통과 혁신의 공존'을 구현하며 66년의 대장정에 새로운 의미를 새겼다.
충북 영동군에서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성대하게 열린 이번 축제는 전국 각지의 생생한 민속예술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는 동시에 AI, 미디어 아트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국악의 성지인 영동 출신 음악가 난계 박연 선생을 AI 딥페이크 기술로 복원한 'AI 박연 딥페이크 공연'은 가장 화제를 모은 무대였다. 역사적 인물과 첨단기술이 만나 탄생한 새로운 공연 형식은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현장에 설치된 '아카이브 미디어 타워' 역시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민속예술의 역사와 기록을 미디어 아트로 구현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참여형 축제'의 성격을 강화했다.
우인기 예술감독은 "전통예술과 첨단기술의 접목을 통해 대중성과 미래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한 관람객은 "과거의 자료를 눈앞에서 생생히 볼 수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개막식 축하 공연과 함께 펼쳐진 불꽃쇼는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했다. 가족과 함께 온 한 시민은 "아이들이 불꽃놀이와 전통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민속예술이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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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
◆ 울산쇠부리소리·강릉 농사풀이 농악, 대통령상 영예
전국 20여 개 팀이 치열한 경연을 펼친 끝에 '울산쇠부리소리'와 '강릉 농사풀이 농악'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두 작품은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공동체 정신을 담아내며 민속예술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람객들은 "예전 어릴 적 보던 풍경이 되살아나 눈물이 났다", "무대가 세련되고 재미있어 SNS에 공유하게 됐다"며 전통과 현대의 접점에 감동을 보였다.
제66회 한국민속예술제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남녀노소와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문가들은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삶의 지혜가 담긴 다양한 민속예술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대한민국 대표 전통축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