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민주당 주 정부 상대 기후 예산 삭감..."셧다운에 정치 보복" 반발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1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포함한 16개 주에 배정돼 있던 기후 관련 예산 약 80억 달러(약 11조 3천억원)를 취소하기로 했다.
러스 보트 백악관 예산국(OMB) 국장은 이날 엑스(X) 계정을 통해 "좌파의 기후 어젠다에 쓰일 '그린 뉴 스캠(사기)' 자금 약 80억 달러를 취소한다"며 구체적 내역은 에너지부(DOE)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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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언론들은 캘리포니아, 뉴욕 외에 뉴저지, 워싱턴, 오리건, 매사추세츠, 메릴랜드, 일리노이, 버몬트, 뉴햄프셔, 코네티컷, 델라웨어, 하와이, 콜로라도, 미네소타, 뉴멕시코 등 16개 주의 기후 관련 연방 정부 지원 예산이 삭감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예산 편성 합의 실패로 연방 정부 일시적 업무 정지(셧다운)이 시작된 첫날 단행됐다. 백악관은 민주당 지도부와 극좌파가 예산 처리에 협조하는 대가로 불법 이민자를 위한 의료서비스 예산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성명을 내 "트럼프 행정부가 무모한 셧다운을 정치 보복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에 예산 삭감을 당한 주들은 대부분 민주당이 주도하면서 적극적인 기후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이다.
앞서 에너지부는 9월 24일 바이든 행정부 시절 약속됐던 청정에너지 보조금 130억 달러 이상을 취소할 방침을 예고한 바 있어, 이번 80억 달러 취소는 청정에너지 재편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