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과장급 15.7%…정부 평균 절반 수준
권향엽 "정부 평균 따라잡을 특단 대책 필요"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대표적인 '남초(남성 수가 여성수를 초과) 부처'로 꼽히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유리천장'이 여전히 두터운 것으로 드러났다. 유리천장은 겉으로는 평등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 때문에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가로막히는 현상을 뜻한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향엽(순천광양곡성구례 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평등가족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 고위공무원단 52명 가운데 여성은 3명으로 5.8%에 불과했다. 이는 정부 평균 여성 고공단 비율(12.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본부 과장급 임용 현황도 유사하다. 산업부 본부 과장급(4급 이상) 83명 가운데 여성은 13명으로 15.7%에 그쳤다. 정부 평균(30.8%)과 비교하면 산업부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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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 [사진= 권향엽 의원실] |
정부는 지난 2018년 '제1차 균형인사 기본계획'을 세우고 '균형인사지침'을 개정해 2022년까지 고공단 여성 비율을 10%, 본부 과장급 여성 비율을 21%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기준으로 정부 평균은 목표를 달성했으나 산업부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부 소관 정부위원회의 성비 불균형도 심각하다. 산업부가 운영하는 26개 위원회 중 12곳(46%)이 법정 성비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양성평등기본법'은 특정 성별이 6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위원회 511개 중 법정 성비를 미준수한 위원회는 119개(23%)로, 이와 비교해 산업부의 미준수율은 두 배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노후거점 산업단지 경쟁력강화 추진위원회 ▲산업표준 심의회 ▲수소경제 위원회 ▲에너지 위원회 등 4개 위원회는 여성가족부로부터 3년 연속 개선 권고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시정하지 않았다.
권향엽 의원은 "공공기관이 여성 임원 비율의 목표를 세우듯 산업부도 자체적인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균형인사지침에 발맞춰 정부 평균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