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일시 중지) 사태가 9일째를 맞은 9일(현지시간) 인기 있는 민주당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을 영구적으로 삭감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하며 셧다운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민주당 프로그램들만 삭감할 것"이라면서 해당 프로그램들에 대해 "그것은 매우 인기가 많은 민주당 프로그램이고 솔직히 공화당에는 인기가 없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렇게 하고 싶어 한다"며 셧다운의 책임을 민주당으로 넘겼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하던 그대로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프로그램'이 어떤 것들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민주당 의제에서 추진된 복지, 환경 및 기후 투자, 교육 및 보조금 지원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는 셧다운을 벗어나기 위한 임시예산안 표결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수천만 명이 보험을 잃거나 그들의 보험비가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초 삭감한 의료 예산을 복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공화당은 민주당이 불법 체류자들에게 의료를 제공하려 한다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이날도 미 상원은 공화당의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개시 다음 날인 지난 2일에도 셧다운으로 민주당 정부 기관들을 정리할 기회가 생겼다며 셧다운을 민주당이 추진해 온 정책 의제를 무효화시킬 기회로 활용할 방침임을 시사했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프로젝트 2025'로 유명한 러스 보트를 만난다면서 "그는 내가 대부분 정치적 사기로 생각하는 민주당이 운영하는 수많은 기관 가운데 어떤 것을 삭감할지, 그리고 그 삭감이 일시적인지 영구적인지를 추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2025'는 미국 극우 진영의 정책 어젠다를 모아놓은 대규모 정책 청사진으로 보트는 여기서 정부 개혁과 행정 부문의 핵심 설계자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는 민주당 성향 기관 해체와 연방 공무원의 해고 및 재배치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선거 운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프로젝트 2025'과 자신의 관련성을 강력히 부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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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0.10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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