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재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합의안을 10일(현지시간) 공식 승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 정부는 방금 모든 인질(생존자와 사망자)의 석방을 위한 틀(framework)을 승인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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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전쟁 1단계 휴전안에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질 광장'에서 한 인질의 어머니가 감격해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가자지구에는 이스라엘인 인질 20명이 아직 생존해 있는 것으로 보이고, 26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2명의 생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정부가 합의안을 승인하는 즉시 휴전 협정이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내 교전은 24시간 안에 중단되고, 가자지구에 억류된 하마스의 이스라엘인 인질 전원은 72시간 내에 석방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앞서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단계 '가자 평화구상'에 합의하면서 "월요일(13일)이나 화요일(14일)"에 이스라엘 인질 전원이 석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오는 12일께 이집트를 직접 방문해 휴전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취재한 미국 관리들 말에 따르면 미국은 미군 약 200명을 이스라엘에 파견하고 있으며, 이 병력은 휴전 기간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과 치안을 지원한다.
다만 미군이 가자지구에 직접 들어갈 계획은 없다고 미 국방부 관계자가 로이터에 알렸다.
휴전 협정이 무사히 이행될 경우 이는 지난 3월 이후 첫 교전 중단이자, 가자지구 전후 평화구상을 향한 첫 단계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로 전쟁 종식에 가까워졌지만,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0개 항목 평화구상 로드맵 중에는 가자지구 비무장화, 즉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포함하는 데, 하마스가 거부하고 있다.
전후 가자지구 행정권의 과도정부 이양 항목도 구체화 된 게 없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후 통치에서 팔레스타인 정부 수립에 반대하고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