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다음 주 안에 尹 소환조사 진행 방침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이종호 소환조사 중
12일 '이종섭 도피 의혹 피의자' 이원모 소환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순직해병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채해병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정민영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다음 주 월요일(13일) 윤 전 대통령에 출석 요구서를 보낼 예정"이라며 "다음 주 중 일정을 정해서 소환조사를 받으라고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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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채해병 특별검사팀이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출석 요구서 송부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핌 DB] |
특검팀이 지난 7월 출범한 이후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에 윤 전 대통령 등 관계자들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해당 의혹은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순직사건이 발생한 같은 달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순직사건에 대한 해병대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후 격노했고, 이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언론 브리핑과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내란 특검팀과 김건희 특검팀 등 조사에 불응하는 것은 물론 법원 출석도 하지 않고 있어 실제 조사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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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10일 이명현 특별검사팀 소환조사에 첫출석했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지난 8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도 처음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참고인 신분이다.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은 이 전 대표 등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구성원들이 채상병 순직사건 이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은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위해 로비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임 전 사단장은 해병대 초동 수사 결과 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던 채상병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의 피의자로 적시됐다. 하지만 앞선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이후, 국방부 조사본부가 임 전 사단장 등 피의자가 축소된 재검토 결과를 발표해 논란이 됐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활용해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부탁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8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을 공익신고한 대화방 소속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내가 VIP한테 얘기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핵심 참고인이 됐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이 전 대표를 비롯해 멋쟁해병 대화방 구성원들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해당 단체대화방에는 송호종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부장, 사업가 최택용 씨, 경찰 최모 씨 등이 참여했다. 지난 8월에는 이 전 대표가 한강변에서 지인 A씨와 휴대전화를 파손하려던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 왔다.
이와 관련해 지인 A씨는 "휴대폰은 이 전 대표 자택에 있던 배우자의 공기계였다"며 "특검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굳이 가져가지 않은 휴대폰이다. 개인정보가 있으니 그냥 버리지 말고 부숴버려야 한다고 해 파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특검보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의혹은 2024년 2월부터 제기됐다. 임 전 사단장은 이 전 대표를 모른다며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은 멋쟁해병 대화방을 포함해 구명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고, 오늘은 이를 토대로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의 관계 및 구명로비 의혹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12일 이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도피 의혹과 관련해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추가로 소환해 조사한다. 이 전 비서관은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내정된 시기인 2023년 12월 당시 대통령실의 인사 업무를 총괄한 인사비서관으로, 지난 1일 첫 소환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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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오는 12일 이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도피 의혹과 관련해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추가로 소환해 조사한다. 사진은 이 전 비서관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핌DB] |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