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자민당과 26년의 연정 관계를 깨고 결별을 선택한 공명당이 다가오는 일본 총리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명당의 니시다 마코토 간사장은 13일 TV아사히 프로그램에 출연해 총리 지명 선거를 둘러싸고 야당 후보 단일화가 실현될 경우 협력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니시다 간사장은 "모든 가능성이 있다. 여러 사정을 살펴 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단순히 다수파 확보만을 목적으로 한 협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는 지난 10일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와의 회담 자리에서 총리 지명 선거에서 자신에게 투표하고, 야당에는 투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에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는 등 야3당이 결집할 움직임을 보이자, 공명당 역시 유연한 태도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일본 중의원(465석 기준) 의석 수는 ▲자민당 196석 ▲입헌민주당 148석 ▲일본유신회 35석 ▲국민민주당 27석 ▲공명당 24석이다.
입헌민주당·일본유신회·국민민주당 등 야3당의 합계 의석 수는 210석으로, 자민당을 앞선다. 야3당이 단일대오로 총리 후보를 내세워 표를 결집한다면 정권 교체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여기에 공명당이 야당 후보에 표를 보탤 경우 다카이치 자민당 총재는 투표에서 더욱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
단, 니시다 간사장은 야당 후보 단일화에 협력하기 위해서는 정책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공명당이 중시하는 정책으로는 (1)안보 (2)사회보장과 세제의 일체 개혁 (3)교육 (4)젠더 (5) 통치 구조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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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왼쪽 두 번째)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오른쪽 두 번째)와 당수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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