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서 각각 프리츠·조코비치 꺾고 식스 킹스 슬램 우승 도전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세계 남자 테니스의 '양강 체제'를 구축한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와 얀니크 신네르(2위·이탈리아)가 우승 상금만 무려 85억원에 달하는 제2회 식스 킹스 슬램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알카라스는 1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미국의 테일러 프리츠(4위)를 2-0(6-4 6-2)으로 완파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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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 로이터=뉴스핌]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알카라스가 17일에 열린 프리츠와의 식스 킹스 슬램 4강전에서 승리한 후 박수 치고 있다. 2025.10.17 wcn05002@newspim.com |
이어 열린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신네르가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를 같은 스코어 2-0(6-4 6-2)으로 제압했다. 신네르는 이날 빠른 템포와 정교한 리턴을 앞세워 베테랑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결국 결승전은 현 세계 랭킹 1위 알카라스와 2위 신네르의 맞대결로 성사됐다. 두 선수는 지난 1년간 남자프로테니스(ATP) 무대에서 꾸준히 우승을 주고받으며 차세대 황금세대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이 주관하는 '식스 킹스 슬램'은 ATP 공식 투어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이벤트 성격의 대회다. 랭킹 포인트는 부여되지 않지만, 막대한 상금으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대회 총상금은 1350만 달러(약 191억원)로, 우승자에게는 600만 달러(약 85억원)가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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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 로이터=뉴스핌]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2위 신네르(오른쪽)와 5위 조코비치가 17일에 열린 식스 킹스 슬램 4강 경기 전 사진을 찍고 있다. 2025.10.17 wcn05002@newspim.com |
이 대회는 전 세계 상위 랭커 6명만 초청받아 참가하는 초호화 이벤트로, 출전만 하더라도 150만 달러(약 21억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사우디 정부는 테니스를 비롯한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세계적인 스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해 열린 초대 대회에서는 신네르가 알카라스를 2-1(6-7<5-7> 6-3 6-3)로 꺾고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올해 대회 결승전은 그때의 리턴 매치가 된 셈이다.
두 선수의 공식 맞대결 전적은 알카라스가 10승 5패로 앞서 있다. 최근 대결은 지난 9월 US오픈 결승으로, 당시 알카라스가 3-1(6-2 3-6 6-1 6-4) 승리를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왕 중의 왕'을 가리는 제2회 식스 킹스 슬램 결승전은 오는 19일 오전 3시(한국시간) 열릴 예정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