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스콧 등 마스터스 챔피언 출신 톱랭커 출전
임성재·김시우 비롯해 옥태훈 등 국내파 36명 출사표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골프 최고 권위의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돌아왔다. 총상금 400만달러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답게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디펜딩 챔피언 안병훈은 2연패에 도전하고 일본의 간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아시아 자존심을 걸고 나선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23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는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6명과 DP월드투어의 세계 정상급 선수 90명이 출전한다. 우승자는 양 투어 2년 시드와 함께 제네시스 GV80 그리고 약 9억6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손에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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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대회 포스터. [사진=KPGA] |
디펜딩 챔피언 안병훈은 지난해 인천 잭니클라우스GC에서 김주형(23)과의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하며 통산 두 번째 DP월드투어 타이틀을 따냈다. 그는 "한국 팬들 앞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가족들이 현장에서 함께했던 순간이라 더 뜻깊었다"며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것이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회 역사상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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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안병훈. [사진=KPGA] |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꼽힌다. 이번이 첫 KPGA투어 출전인 그는 PGA투어 통산 11승을 거두고 2021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입었다. 현재 세계랭킹 18위로 아시아 선수 중 최고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랭킹 1위 아담 스콧(호주)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PGA투어 14승의 스콧은 2013년 마스터스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는 2012년 발렌타인 챔피언십 이후 13년 만의 KPGA투어 출전이다.
국내 팬들이 가장 반길 선수는 단연 임성재와 김시우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우승이 없다. 임성재는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라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 2022년엔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시우는 PGA투어에서 4승을 거뒀지만 아직 KPGA투어 트로피가 없다.
KPGA투어 국내파 중 제네시스 포인트를 기준으로 상위 36명이 이번 대회에 나선다. 상금 1위 옥태훈이 가장 주목을 끈다. 올해 KPGA투어에서 3승(선수권·군산CC오픈·경북오픈)을 거두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확정하면서 1992년 최상호 이후 33년 만의 시즌 4승을 달성하게 된다. 옥태훈은 현재 시즌 상금 10억3455만원으로 이번 대회에서 6위 이상을 기록하면 지난해 장유빈의 11억2904만원을 넘어 KPGA 단일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을 세운다. 그는 "DP월드투어 선수들과 경쟁하게 돼 설렌다. 팬 여러분께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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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태훈. [사진= KPGA] |
이태훈(캐나다), 김백준, 최진호, 배용준 등 상위 랭커들에게도 좋은 기회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KPGA투어와 DP월드투어 2년 시드를 확보할 수 있다. 우승이 아니라도 KPGA 선수 중 1위에게는 내년에 열리는 PGA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을 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KPGA 투어 선수 가운데 공동 9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김홍택이 올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에 출전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