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동체 협업으로 상권 활력·문화자치 새로운 모델 제시
[수원 =뉴스핌] 정상호 기자 = 수원 외국인 관광객 100만 시대의 신호탄이 '다시 찾고 싶은 행궁동'에서 쏘아졌다.
지역 상인·주민·기획자가 손잡고 공동체 문화의 힘을 보여준 '2025 깍페스티벌'을 통해 수원시 행궁동이 '다시 찾고 싶은 글로벌 축제 허브'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지역 주체들이 함께 만든 이 축제는 지역의 일상 공간을 예술과 교류의 무대로 바꿔놓으며 상권 활력과 문화자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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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존공간] |
◆ 협업 콘텐츠가 빚어낸 지역경제 선순환
'깍페스티벌'의 핵심 성공 요인은 '협업 콘텐츠'를 통한 상권의 재해석이었다. 지역 상인, 주민, 로컬 크리에이터를 포함해 100여 개 팀이 기획부터 실행까지 참여하며 축제의 전 과정을 함께했다. 단순한 공연과 판매 행사를 넘어 행궁동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콘텐츠화하면서 '참여형 문화축제'의 새 방향을 제시했다.
이 같은 협업은 실질적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졌다. 행궁동 통닭거리 상점들이 통닭 360마리(약 750만원 상당)를 기부하고 롯데웰푸드는 공간 협찬을 통해 약 2500만원 규모의 지원 효과를 냈다. 총 3250만원에 달하는 기부·협찬이 조성되며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입증했다.
정조의 낙성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락성연', K-POP 기반의 '랜덤플레이댄스', 상인 참여형 '리뷰레터 협업팝업', '정조가 좋아하는 랜덤게임'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었다. 열흘간 행사에 약 2만 명이 방문하며 SNS에서는 "다시 찾고 싶은 행궁동"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은 행궁동의 전통미와 현대적 K-콘텐츠를 함께 즐기며 수원의 매력을 재발견했다. 깍페스티벌은 영국 런던 한류축제와 연계 홍보를 진행하며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입증, 수원 외국인 방문객 100만 시대 개막의 계기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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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존공간] |
◆ '문화 자치 모델'로 지속 가능성 실현
페스티벌을 기획한 박승현 공존공간 대표는 "깍페스티벌은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 문화 기반의 사회적 가치 모델"이라며 "향후 설립될 사단법인 '행궁동행'을 중심으로 상시 운영되는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궁동행은 현재 설립을 위한 구성원과 재정이 확보된 상태로, 오는 10월 중 공식 절차에 돌입한다. 2026년까지 행궁동 일상 인구의 10%인 1000명을 참여 주체로 모으고, 지역의 문화자치 거버넌스를 구축해 '365일 지속 가능한 상권 축제'를 실현할 계획이다.
'2025 깍페스티벌'은 지역 상권과 문화의 상생을 통해 자생적 발전이 가능한 '문화 자치 모델'로 평가받으며, 수원이 K-컬처 중심지로 성장하는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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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존공간] |
한편 지난달 23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 이번 축제는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수원특례시, 수원도시재단이 주관하고 롯데웰푸드가 협찬했다. 행궁동 지역상권관리회사 공존공간이 기획을 맡아 진행한 이번 행사는 수원화성문화제의 '비공식 사전 동네 잔치'로 자리매김했다.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