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선 청장 사업 우려에 정무수석 기자회견 나서
중구청장 출마설...원색적 비난에 "본인 정치쇼" 비판
시 행정 설명 취지 퇴색 우려도..."무리한 이슈화 자초"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대전시의 원도심 상가 활성화를 위한 상생주차장 조성사업 논란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김제선 중구청장의 "사업 불투명" 주장 반박에 박두용 대전시 정무수석보좌관이 전면에 나서면서 사실상 "본인 정치쇼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박두용 정무수석은 22일 최영준 대전시 도시주택국장과 함께 시청 기자실을 찾아 최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대전 중구 상생주차장 사업 추진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박 수석의 회견 발언은 정치적 공방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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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박두용 대전시 정무수석보좌관이 22일 시청 기자실에서 '상생주차장' 사업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5.10.22 nn0416@newspim.com |
박두용 수석은 "김 청장이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하다", "이 사안을 모르고 발언했다면 중구가 불쌍하다", "행정을 정치로 끌고 들어오면 피해는 시민이 본다"며 김제선 청장을 정면 비판했다.
또 "해당 사업은 민선7기 허태정 전 시장과 박용갑 전 중구청장 시절부터 추진된 만큼, 전임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에게 먼저 확인했어야 한다"며 사업 지연의 책임이 여당 측에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내용 사실 여부를 떠나, 실무 부서가 아닌 정무라인의 핵심 인사가 시 사업추진 관련 직접 브리핑을 맡은 것에 대한 논란이다. 정무수석이 기자들과 공식적인 간담회를 여는 것은 사실상 거의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박두용 수석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름 알리기'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박두용 수석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 중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박 수석의 "김 청장이 사업을 정쟁화한다"는 발언에 대한 신뢰성도 떨어진다는 비판이다. 사업 관련, 정치 이슈화는 본인이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뉴스핌> 질문에 박 보좌관은 "그런 의도가 아니다"며 "김제선 청장께서 잘못 알고 있는 것을 설명하려다보니 그렇게(표현) 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공직 내부에서도 박 수석의 중구청장 전면전은 무리였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공직자는 "시민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기자간담회였지만 박 수석의 발언으로 그 의미가 퇴색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고위 공직자도 "행정은 행정으로 풀어야 한다"며 "정치가 우선되면 행정은 뒤틀린다"며 비판했다.
대전 정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지역 정치인은 "박두용 정무수석의 이번 회견은 다소 무리한 시도"라며 "정치적 이슈화를 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너무 과했다, 좀더 세련된 방식으로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nn041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