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3.1% 상승 전망…"연준 인하 기조 흔들진 않을 듯"
이더리움 변동성 2배…"CPI 이후 양방향 2.9% 움직일 듯"
트럼프,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 사면…정치권 논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장기화된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으로 주요 경제지표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CPI가 물가와 금리, 달러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한국시간 오후 7시 20분 기준 비트코인(BTC)은 전날 대비 1.7% 오른 11만1326달러선에서 거래됐고, 이더리움(ETH)은 3959달러로 1.7% 상승하고 있다. BNB는 1131달러로 2.9%, XRP는 2.4달러로 1.8%, 솔라나는 192달러로 2% 가까이 오르는 등 주요 알트 코인도 일제히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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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10.24 koinwon@newspim.com |
◆ CPI 3.1% 상승 전망…"연준 인하 기조 흔들진 않을 듯"
데이터 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9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해 8월(2.9%)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년 반 만의 최고 수준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전달과 같은 속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세 달 연속 3.1%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월간 기준 0.3% 증가가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계획을 뒤집을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말까지 50bp(0.5%p)의 금리 인하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지만,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달러 강세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디지털 자산 운용사 제로캡은 "셧다운으로 데이터가 단절된 상황에서 (예상보다) 낮은 CPI 수치는 투자심리를 되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이더리움 변동성 2배…"CPI 이후 2.9% 움직일 듯"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에 따르면, CPI 발표 직후 이더리움(ETH)은 ±2.9%의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BTC)의 ±1.4%보다 약 두 배 수준이다.
마커스 틸렌 10x리서치 창립자는 "옵션 시장이 CPI를 전후로 이더리움의 단기 변동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멕스 파이낸스에 따르면, XRP은 하루 동안 4.7%, 솔라나는 4%의 움직임이 각각 예상됐다.
틸렌은 "비트코인의 일간 스토캐스틱 지표가 아직 하단(15%)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강세 다이버전스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단기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스토캐스틱 지표는 자산의 현재 가격이 일정 기간 동안의 최고·최저가 범위 내에서 어느 수준에 위치하는지를 보여주는 단기 모멘텀 지표로, 과매수·과매도 국면을 판단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 트럼프,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 사면…정치권 논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자금 세탁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을 사면했다. 자오는 2023년 11월 미국 은행비밀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고 4개월 복역했으며, 바이낸스는 미 당국에 43억달러(약 6조원) 벌금을 납부했다.
트럼프는 "많은 사람들이 그가 유죄가 아니라고 했다"며 "그는 짧은 형기를 마쳤고, 여러 사람들의 추천이 있었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 전쟁'은 끝났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사면은 암호화폐 업계 로비의 결과이며, 의회가 제재하지 않으면 시장 질서가 무너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사면 조치 이후,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는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CEO)의 사면 가능성이 5%p 상승한 12%로 뛰었다. 그는 최근 보수매체를 통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고, 부모 역시 트럼프 진영 인사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 AI 인프라 테마주 강세…오라클 5천억달러 투자 계획
AI 인프라 투자 소식도 시장의 새로운 촉매가 되고 있다. 오라클은 오픈AI와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해 텍사스·위스콘신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 380억달러(약 54조원) 조달 계획을 밝혔다.
이 소식에 AI 채굴주 사이퍼 마이닝(CIFR)·아이렌(IREN)·비트팜스(BITF)는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장전 거래에서 5~10% 급등했다. 오라클은 장기적으로 최대 5000억달러(약 690조원)를 AI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