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속 확대한 신한지주 지분도 축소 전환
연초 대비 47% 상승한 은행주, 하반기 주춤
금융권 '기간조정' 평가..."밸류업 목표 유효"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국민연금이 은행주를 매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지분율을 연이어 줄인데 이어 올해 들어 꾸준히 늘렸던 신한금융지주 지분도 줄였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부각되며 상승장을 이끌었던 은행주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가계대출 규제, 환율 상승 등 대외여건 악화로 주춤한 상황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말 신한지주 주식 83만8556주(0.17%)를 매도하며 지분율을 9.30%에서 9.13%로 줄였다.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신한지주 주식을 지속 사들이면서 지분을 늘렸던 국민연금이 연말을 앞두고 비중 축소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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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해 말 8.57%였던 국민연금의 신한금융 지분율은 꾸준히 늘면서 지난 8월 9.30%로 뛰어올랐다. 국민연금이 확보할 수 있는 금융지주 지분 상한인 10%에 직전까지 늘렸다가 최근 비중 축소로 전환한 것이다.
같은 날 국민연금은 KB금융에서도 보유 주식 24만2982주를 처분하며 지분율을 8.35%에서 8.28%로 줄였다.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 8월에도 KB금융(8.35%)과 하나금융(8.68%) 주식을 각각 122만121주, 74만9398 팔아치우는 등 올 하반기들어 은행주 비중을 계속 줄이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은 신한지주(9.13%), 하나금융(8.68%), KB금융(8.28%)의 최대주주이며 우리금융(6.70%)의 2대 주주다.
국민연금이 은행주 비중을 줄인 주 요인은 차익실현 때문으로 해석된다. 은행주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이자수익 확대 등 영향으로 상반기 상승장을 주도하면서 연초 대비(YTD) 47.3% 신장한 바 있다. 그런데 6.27부동산 대책 이후 연이은 정부의 규제로 가계대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데다 교육세 인상, 생산적 금융 확대 요구, 환율 급등 등 대내외적인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성장세가 둔화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AI 관련 기업들은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연금의 지분 조정에도 금융지주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예대금리차 확대, 비이자부문 성장 등으로 4대 금융지주들의 올해 연간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생금융 청구서, 환율 등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면서도 "밸류업 정책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올해 상반기까지 은행주의 상승 폭이 컸음에 따른 피로감으로 인한 조정"이라며 "여전히 주주환원율 추가 상승에 대한 신뢰감이 높고 단기적으로는 환율 안정화 여부 및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 인하 결정, 3차 상법개정안 통과 등이 은행주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