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욕심을 내려놓으니 좋아졌다."
홍정민(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5시즌 상금왕과 공동 다승왕을 안았다. 9일 경기도 파주 서원힐스 컨트리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 72타를 기록,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이지현3과 함께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홍정민은 2라운드까지 선두 그룹과 1타 차 공동 3위로 우승을 노렸으나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순위가 하락했다. 하지만 공동 10위로 획득한 상금 147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 총액 13억4152만3334원을 기록, 2위 노승희(13억2329만9754원)와 3위 유현조(12억7780만2481원)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생애 첫 상금왕에 등극했다. 올 시즌 5월 'KLPGA 챔피언십', 8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0월 'K-푸드 놀부·화미 마스터즈'에서 총 3승을 거두며 방신실, 이예원과 함께 공동 다승왕 타이틀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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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금왕을 확정한 홍정민. [사진= KLPGA] |
상금왕을 확정한 홍정민은 "욕심을 내지 않고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막상 타이틀이 걸려 있으니 긴장이 됐다"며 "2021년에 신인상을 놓친 경험이 있다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상금왕을 지키게 돼서 뿌듯하다"고 밝혔다.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의 비결에 대해서는 "체력이 좋아진 영향이 가장 크다"며 "올 시즌 버디 확률이 높아졌는데, 그 이유를 찾아보니 강박이 사라져서 그런 것 같다. 그동안은 놓치지 않으려는 욕심이 많았는데 욕심을 내려놓으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홍정민은 2021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신인왕포인트 2위에 올랐고, 2022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다만 2023년과 2024년에는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고, 해외 투어 진출에도 도전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하지만 2025시즌 만개하며 지난해 상금 순위 34위에서 올해 상금왕으로 도약하는 극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홍정민은 13억원이 넘는 상금을 어디에 쓸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이미 나간 게 많다"며 웃은 뒤 "여동생이 캐나다에 유학 가 있는데 그 학비를 내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으로) 이제야 마음이 조금 놓인다"고 털어놓았다. 건강이 안 좋았던 어머니에 대해서는 "많이 좋아지셨다. 갤러리를 못하시지만 이번 주 대회장에 오셨다"고 전했다.
홍정민은 시즌 중반 여름에 피부 알레르기로 성적이 주춤했던 점을 아쉬워했다. "작년에도 그랬는데 올해도 같은 달에 그랬다. 도핑에 걸리지 않는 선에서 약을 쓰다 보니 기간이 길어졌고 약으로 인한 어지럼증과 열감도 있어서 힘들었다. 9월부터는 괜찮아졌다"고 밝혔다.
세 번의 우승 중 기억에 남는 대회를 묻는 질문에 홍정민은 "셋 다 기억에 남는다. 첫 번째 우승은 메이저 대회이고, 두 번째 우승은 KLPGA 72홀 최소타 기록(29언더파)을 세우면서 우승했고, 세 번째 우승은 '먹방' 세리머니가 강렬해서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내년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을 예측하기가 참 어렵다. 작년과 올해 상금 순위 편차가 크다. 어떤 것이 내 실력인지 잘 모르겠고 내년에는 올해 성적이 내 성적이라고 증명해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홍정민은 보완할 점으로 "하반기에 경기하면서 든 생각인데 마른 그린에서 퍼트가 약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른 그린, 바람 부는 날 퍼트 성공 확률을 좀 더 높인다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샷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퍼트가 역시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어 진출에 대해서는 "나중에 도전할 생각은 있는데, 올해는 시기가 늦었다. 엄마가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미루게 된 것 같다. 언젠가는 해외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KLPGA 투어 신인상은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하며 대회를 공동 18위로 마무리한 서교림이 차지했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