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신계약 확대해 CSM 순증 지속"
즉시연금 회계·대체투자 확대에도 신중한 입장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삼성생명이 수익성 중심의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삼성생명은 고수익 신계약 확대를 통해 계약서비스마진(CSM)의 지속적 순증을 기대하고 있으며 주주가치 제고(밸류업) 공시는 시장 상황과 법 개정 동향을 지켜본 뒤 적절한 시점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변인철 삼성생명 계리팀장은 13일 진행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3년 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유 계약 CSM이 상각과 조정으로 줄어드는 구조였지만, 양질의 신계약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순증세를 결정할 것"이라며 "지난 2년간 고수익 신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고, 앞으로도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순증 규모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보유 CSM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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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사진=삼성생명] 2023.09.20 ace@newspim.com |
삼성생명은 상반기까지 건강보험 중심으로 신상품을 확대해왔지만, 3분기에는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신규 사망보장 상품(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동훈 채널마케팅팀장은 "이번 종신보험은 업계에서 많이 팔리는 단기납 체증형 종신보다 수익성이 높고, 보험 본질인 사망보장에 충실한 상품으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4분기에도 고수익 상품 위주의 판매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밸류업 공시 계획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발표되지 않았다.
이완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시가 지연되고 있는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특별한 사유가 있어 공시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아니고, 현재 대내외 시장상황과 자사주 소각 관련 법 개정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절한 시기에 밸류업 공시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CFO는 또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처분이익은 경상이익과 별도로 배당을 추진할 예정이며, 중기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즉시연금 관련 회계처리 변경에 대해 "당분간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법원이 즉시연금 미지급 보험금에 대한 삼성생명 승소 판결을 내렸지만, 아직 3건의 소송이 남아 있어 회계 변경은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6월 말 기준 즉시연금 관련 소송 4건과 관련해 총 4000억원의 충당부채를 적립해둔 상태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삼성생명의 대체투자 확대 계획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삼성생명은 지난 9월 유럽계 사모펀드(PEF) 헤이핀캐피탈매니지먼트(헤이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글로벌 자산운용 역량 강화에 나선 바 있다.
김혜진 자산운용본부 상무는 "현재 대체투자 비중은 0.1%도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프라이빗 크레딧 등 대체투자 자산을 일부 운용하고 있으나, 회사의 기본 원칙은 자산부채관리(ALM)에 최우선을 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헤이핀은 풍부한 운용 경험과 법조계 출신 경영진을 보유한 안정적인 회사로, 이번 지분 인수는 글로벌 자산 회수 경험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며 "시장 우려만큼의 투자 확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3분기 순이익 72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1171억원으로 3.7% 늘었다.
건강보험 중심의 신계약 확대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으며 3분기 누적 건강 신계약 CSM은 1조7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기말 기준 CSM은 연초(12조9000억원) 대비 8.9% 늘어난 14조원이다.
투자손익 증가도 역할을 했다. 3분기 투자손익은 6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9% 상승했다. 을지로 페럼타워 매각 관련 처분이익 2300억원이 반영되면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4분기와 내년도 투자손익은 현재 수준일 것"이라며 "3분기에 일회성으로 발생한 부동산 매각은 자주 발생하는 사유가 아니라 당분간은 (일회성 매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93%이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