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성공적 해결책 찾아…미국 관세 15%로 인하"
美 무역대표 "제약 등 새 제조시설 미국에 들어설 예정"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이 스위스산 상품에 부과된 관세를 39%에 15%로 낮추기로 스위스와 합의했다. 이번 조치로 제약품, 금, 시계, 초콜릿 등 스위스의 주요 수출품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14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스위스와 미국이 성공적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미국이 (스위스에) 부과하는 관세가 15%로 인하된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적인 협상에 나서준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의 회의는 생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도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국이 합의에 도달했다고 확인하면서, 세부 내용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합의는 전날 열린 양국 정부 간 협상과,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스위스 기업인들과 회동한 이후에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스위스 제품에 39%라는 이례적으로 높은 관세를 부과해 스위스를 당혹하게 했다. 이 조치는 스위스 경제에도 큰 충격을 줘 제약품, 유제품, 금, 시계 등 여러 주요 품목의 대미 수출 비용이 급등하면서, 스위스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다. 당시 관세율은 미국이 다른 국가에 부과한 것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시 "스위스와의 막대한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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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무역대표부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가 2025년 9월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경제장관회의 및 미국 무역대표부 협의에서 개회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도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사실상 스위스와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번 협정에는 스위스 기업들이 미국 내에 새로운 제조시설을 설립하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제약, 철도 장비, 금 제련 분야의 제조시설이 미국에 들어설 것"이라며 "이미 로슈(Roche)는 미국 내 공장 건립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아르헨티나,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에콰도르 등 4개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발표했다. 또한 미국 내 물가 상승으로 불만이 커진 소비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커피, 바나나, 코코아, 소고기 등 수입 농산물에 대한 새로운 관세 면제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