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투자 열풍, 빅테크 수혜
오라클 등 투자 과열과 수익성 악화
AI 투자로 GDP 26% 상승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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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뉴스핌] 이경태 기자 =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거세지며 혁신에 대한 기대와 버블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환경에서 엔비디아(NVDA),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등은 AI 인프라 확대의 핵심 수혜주로 꼽힌다.
반면 오라클(ORCL), 인텔(INTC), 테슬라(TSLA) 등은 투자 과열과 수익성 악화, 기술 경쟁 심화 등으로 주의가 요구된다. 증권가는 AI 투자 사이클의 구조적 성장세를 인정하면서도, 종목별 실적과 자본 구조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I 투자 사이클은 2025년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민간 AI 투자금은 2024년 1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했고, 2025년에는 AI 칩 매출만 926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과 한국 증시 모두 AI 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는 한편, 일부 종목은 단기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2030년까지 전 세계 GDP를 26%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 과열과 실적 기대치 미달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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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
AI 투자 열풍의 중심에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빅테크가 있다. 엔비디아는 2025년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오픈AI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GPU 공급과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생태계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의 H200, B200 GPU는 차세대 AI 모델 개발과 추론 최적화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글로벌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및 AI 서비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5년 1000억 달러를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에 투자해, 애저(Azure) 기반의 AI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알파벳 역시 구글 클라우드와 AI 플랫폼 확장에 집중하며, 데이터센터 투자와 AI 기술 상용화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빅테크는 막대한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외부 자금 의존 없이 자체 투자 능력을 확보해, 시장 변동성에도 높은 회복탄력성을 보이고 있다. AI 투자 사이클의 구조적 특징은 과거 닷컴버블과의 차별성에서도 드러난다.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이 매출 없는 투기적 기대감에 의존했다면, 현재 AI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실질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며 성장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미국 GDP 성장의 상당 부분이 AI 투자에서 비롯됐고, 정보처리장비와 소프트웨어 투자가 GDP 성장률에 1.5%포인트를 직접 기여했다. 글로벌 AI 시장은 연평균 20~35%의 고성장이 예측되며,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15조700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AI 투자 사이클은 단순한 투기가 아닌 생산적 투자로, 경기 사이클과 무관하게 지속되는 구조적 성장 트렌드"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성장 기대에도 불구하고, 투자 과열과 실적 미달에 따른 리스크도 상존한다. 오라클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오픈AI와의 계약 이행 불확실성으로 채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30% 가까이 폭락했으며, AI 투자 회수 지연과 수익성 악화 우려가 단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인텔 역시 AI 반도체 경쟁에서 엔비디아 등과의 기술 격차로 시장 점유율이 위축되고 있다.
AI 투자 과열 국면에서 상대적 수혜가 제한적이며, 투자 심리 악화 시 추가 하락 위험이 부각된다. 테슬라는 AI 기반 자율주행과 로봇 등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수익화가 지연될 경우 투자자 신뢰 저하와 주가 조정 위험이 있다. 이 회사의 FSD, 로보택시,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등은 2026년 이후 본격적인 수익화가 기대되지만, 2025년까지는 낮은 수익률이 지속될 전망이다.
AI 투자 사이클의 또 다른 특징은 자본 구조와 투자 방식의 변화다. 엔비디아와 오픈AI의 전략적 제휴처럼,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기술 시너지와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투자가 늘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은 2025년까지 AI 인프라에 400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며, 이들 기업은 자체 영업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한 자립적 투자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시장 변동성이나 경기 둔화에도 지속적 혁신 투자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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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라클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2025.09.11 mj72284@newspim.com |
반면, 오라클처럼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하는 기업은 채무 상환과 수익 실현 시점이 어긋날 경우 단기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 AI 투자 과열 논란은 19세기 철도 버블과도 자주 비교된다. 당시 철도는 경제 전반을 재편할 범용 기술로 여겨졌고, 막대한 자본 유입과 과잉 투자 끝에 파산이 속출했다. 그러나 버블이 남긴 철도망은 장기적으로 영국과 미국 경제를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전문가들은 "AI 투자 역시 과열과 조정 국면을 거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과 경제 구조 재편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AI 도입 기업 중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을 경험한 곳은 각각 6%, 8%에 불과하지만, 산업 전체의 혁신 효과와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게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업종별 차별화 전략을 권고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AI 인프라와 플랫폼 경쟁력이 뚜렷한 종목은 장기 성장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며 "반면 오라클, 인텔, 테슬라 등은 투자 과열과 실적 변동성, 기술 경쟁 심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투자자들은 AI 투자 사이클의 구조적 성장세를 인정하되, 종목별 실적과 자본 구조,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점검해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향후 글로벌 금리 정책, AI 기술 상용화 속도, 주요 빅테크의 투자 전략 변화 등이 시장의 추가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AI 투자 과열과 실적 기대치 미달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AI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종목별 차별화와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선별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