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윤정환 감독, 최초 1·2부 감독상
인천 박승호, 영플레이어상 수상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K리그2 무대를 뜨겁게 달군 인천의 공격수 제르소가 결국 올 시즌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제르소는 인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2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인천은 감독상과 영플레이어상을 동시에 수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K리그1 본 시상에 앞서 K리그2 부문 시상이 먼저 진행됐고, MVP·감독상·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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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인천의 공격수 제르소가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MVP에 선정된 후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12.01 wcn05002@newspim.com |
올 시즌 MVP의 주인공은 인천을 우승과 승격으로 이끈 제르소였다. 투표 방식은 감독(30%), 각 팀 주장(30%), 미디어(40%)의 합산 점수로 결정되는데, 제르소는 모든 영역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감독 투표 6표, 주장 투표 10표, 미디어 투표 87표를 얻은 제르소의 환산 점수는 63.05점. 이는 발디비아(전남·14.52점), 에울레르(서울 이랜드·22.43점)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2021년 K리그에 입성한 이후 꾸준히 성장해 온 제르소는 올해 정점을 찍었다. 제주에서의 두 시즌을 거쳐 2023년 인천으로 이적한 그는 올해 37경기에서 12골 10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전반을 주도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 정확한 마무리가 어우러진 플레이는 인천 공격의 핵심 축이었다. 특히 무고사·바로우와 함께 이뤄낸 삼각 편대는 K리그2에서 가장 무서운 공격 조합으로 평가받았다. 제르소는 이번 시즌 라운드 MVP 2회, 베스트 11에 10차례 선정되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제르소는 "올해 이 자리까지 오는 과정은 큰 도전의 연속이었다"라며 "신(하나님), 가족, 그리고 늘 함께한 인천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오늘 저녁은 내가 책임지겠다"라며 유쾌한 소감으로 장내를 웃게 했다. 이어 "승격을 함께 만들어준 팬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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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인천의 윤정환 감독이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감독상에 선정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12.01 wcn05002@newspim.com |
감독상은 예상대로 인천을 조기 우승으로 이끈 윤정환 감독이 가져갔다. 윤 감독은 감독 투표 14표 중 10표, 주장 투표 11표, 미디어 투표 103표(121표 중) 등 전 부문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환산 점수 79.05%를 기록했다. 이는 부천 이영민 감독(17.49%), 성남 전경준 감독(3.47%)과 비교해도 현격한 수치다.
윤정환 감독은 지난해 강원을 K리그1 준우승으로 이끌며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인천 사령탑으로 내려와 다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K리그1과 K리그2 감독상을 모두 받은 최초의 지도자가 된 것이다.
인천은 올 시즌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안정적인 시즌 운영을 펼쳤다. 15경기 연속 무패(12승 3무), 시즌 전체 연패 단 1회, 견고한 선수단 운영이 절대적인 우승의 기반이 됐다.
윤 감독은 "선수들의 희생 없이는 우승도, 감독상도 없었다"라며 "코칭스태프의 밤낮 없는 분석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팬들과 가족, 그리고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준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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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인천의 박승호가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영플레이어에 선정된 후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12.01 wcn05002@newspim.com |
영플레이어상에는 인천의 박승호가 가져갔다. 2003년생 박승호는 2023시즌 K리그1이었던 인천에 입단해 9경기 1골로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어진 2024시즌 25경기 2골 2도움으로 입지를 넓혔다.
올해 인천이 K리그2로 강등됐는데, 외국인 선수들이 즐비했던 공격진 속에서도 출장 시간을 확보하면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37경기 9골 1도움을 몰아쳤다. 뛰어난 전술 이해 능력을 바탕으로 득점과 공격 전개 전반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기복 없는 경기력을 이어온 박승호는 라운드 MVP 1회, 라운드 베스트 11 3회, 경기 최우수선수 3회에 선정됐다. 또한 K리그2 영플레이어 후보 중에서는 출전 경기, 공격 포인트, 평균 평점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었다.
박승호는 모든 부문에서 몰표를 받았는데 그중에서도 동료 선수들의 지지가 압도적이었다. 각 팀 주장 투표에서 14명 중 13명이 박승호를 지목했다. 같은 팀은 뽑을 수 없다는 걸 감안한다면 거의 만장일치다. 이를 통해 환산점수 80.03%를 가져갔다. 다른 후보 서울이랜드 백지웅은 8.25%, 수원삼성 이건희는 11.72%에 그쳤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