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문화재단은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서울희곡상'에 김유경 작가의 '1인극인데 두명이 나오는 이유에 대하여'를 선정했다.
'서울희곡상'은 연극 창작 활성화를 도모하고 우수 창작희곡 발굴을 위해 2023년 제정됐다. 첫해에는 '베를리너(이실론 작)', 제2회는 'End Wall-저 벽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하수민 작'를 선정했으며, 8일 세 번째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는 등단 여부, 소재, 분량 제한 없이 응모가 가능했으며, 미발표 창작 희곡 265편이 접수되며 전년(158편) 대비 68% 상승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상작에는 올해부터 전년 대비 1천만 원 증액된 3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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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회 서울희곡상을 수상한 김유경 작가. [사진=서울문화재단] |
1인극인데 두 명이 나오는 이유에 대하여'는 작가와 피조물이 대치하는 독특한 구조의 메타극이다. 고립된 작가 앞에 그의 희곡 속 '인물'이 나타나 대사를 요구하며 정체성을 뒤흔든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무대에서 창작의 고통과 예술가의 존재 의미를 치열하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심의위원회는 "2015년 런던을 배경으로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채 불안정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작가의 모습을 배경뿐만 아니라 무대 운용 자체로도 제시한다"라며 "현실과 허구, 자아와 타자의 구분을 허문 실험적 무대 언어와 현대예술의 한 특징인 메타적 구조에 도전한 근래 보기 드문 시도를 높이 평가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유경 작가(1969년생)는 지난해 경상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채식상어'로 등단 후, 아르코 대학로예술극장의 '2024 봄 작가, 겨울 무대'에서 '하울링'을 낭독공연으로 올렸다. 작가는 "'1인극인데 두 명이 나오는 이유에 대하여'는 고립된 창작의 시간 속에서 인물과 마주하며 수없이 되묻던 과정의 산물이다"라며 "극 중 '작가'가 품고 있던 무대에 대한 갈망을 따스하게 읽어주신 심사위원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이 일었다"라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서울희곡상 공모는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창작희곡에 대한 연극계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한 계기"라며, "특히, 예술가의 창작에 대한 고뇌를 주제로 한 작품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어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라고 전했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