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적 인하' 경계감… 9월 말 이후 최고 수준 기록'
日 강진 후 엔화 약세… BOJ의 금리 인상 시계 다시 흔들리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8일(현지시간) 9월 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17%, 장중 4.192%까지 오르며 9월 26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30년물은 4.813%, 2년물은 3.581%로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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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달러와 일본 엔 지폐 [사진=블룸버그] |
◆ 연준 '매파적 인하' 경계감… 9월 말 이후 최고 수준 기록
일본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직후 안전자산 수요 변화와 함께 금리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일본 지진으로 엔화가 급락하자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달러 강세는 미국 국채의 매력을 떨어뜨려 국채 가격을 누르면서 금리를 끌어올렸다. 또한 투자자들은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연쇄 회의를 앞두고 '매파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은 10일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89.4%로 보고 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인하 확률은 30% 미만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하는 '매파적 인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강화하며 국채 금리 상승을 자극(국채 가격 하락)을 자극했다. 성명서와 점도표, 파월 의장 발언에서 추가 인하의 높은 문턱을 강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넥스 USA의 후안 페레즈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됐더라도 경제가 붕괴 직전에 있지 않은 만큼, 연준 추가 완화를 약속하지 않은 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며 "정체(stagflation) 국면에 대한 내부 시각 차이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일부 FOMC 위원의 반대 의견가능성도 언급된다. BNY의 밥 새비지는 "매파·비둘기파 양측 모두에서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FOMC 회의에서 3건 이상의 반대가 나온 것은 2019년 이후 없다.
◆ 日 강진 후 엔화 약세… BOJ의 금리 인상 시계 다시 흔들리나
이날 저녁 일본 동북 지역을 강타한 강진으로 쓰나미 경보와 대피 명령이 내려지면서 엔화는 주요 통화 대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지진 피해 규모에 따라 일본은행(BOJ)이 다음 주로 예상됐던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BOJ는 최근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기부양 간 균형을 두고 금리 인상 압박을 받아왔으며, 시장은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78.5%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진 충격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짐 반스 브린 모어 트러스트 채권 책임자는 "정부가 이미 경기 부양책을 찾는 상황에서 이번 지진은 물가를 자극할 수 있으며, 이는 BOJ가 통제하려 했던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0.3% 오른 155.97엔, 유로/엔 역시 0.3% 상승한 181.42엔으로 엔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기록했다.
BOJ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2025년 12월 18~19일 예정돼 있으며, 정책 결정과 성명은 둘째 날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이날 0.1% 오른 99.07을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미 연준 외에도 호주·브라질·캐나다·스위스 중앙은행이 일제히 금리 결정을 내리지만, 대부분은 정책 동결이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ECB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미 연준과 반대 방향의 정책 가능성을 시사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