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9일 DL이앤씨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과 투자부동산, 관계기업 투자 가치 등을 고려할 때 현 시총 수준은 기업가치를 과도하게 반영하지 못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SOTP 기준 DL이앤씨의 적정가치를 주당 12만9000원으로 제시했으며, 장기 미착공 용지를 제외하더라도 10만5000원의 가치는 산출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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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이앤씨 CI [자료=DL이앤씨] |
배 연구원에 따르면 DL이앤씨는 3분기 말 기준 순현금 934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현금성 자산 2조원, 차입금·사채 1.1조원), 장부가 기준 5494억원 규모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의도 글래드호텔과 송도 골프장 등 환금성 높은 자산이 포함돼 있어 시장에서 평가받지 못한 밸류가 상당하다는 판단이다. 관계기업 투자 장부가액은 6007억원이며, 이 중 터키 차나칼레 법인은 정부로부터 최소 운영 수익이 보장되는 구조다. 서울 효제동 오피스 개발사업도 2024년 착공해 총사업비 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마진이 30%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 미착공 용지는 오산 세마 등 8950억원 규모가 장부에 반영돼 있으며, 해당 사업지는 이미 누적 300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해 보수적으로 회계 처리됐다는 설명이다. 토지 특성상 추가 상각 가능성도 크지 않은 만큼 지방 부동산 경기 회복 시점에는 오히려 숨겨진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DL이앤씨의 PF 보증금액 역시 자기자본 대비 11.1%로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나 우발채무 리스크가 낮다고 평가했다.
배 연구원은 DL이앤씨의 지배구조 또한 행동주의 펀드 개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봤다. 최대주주 DL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4.82%에 불과하고, 국민연금(9.12%)과 Kopernik Global(8.46%)을 포함한 5% 이상 기관 지분만 17.58%에 달한다. 그는 "높은 현금성 자산, 탄탄한 자산가치, 낮은 PF 리스크, 제한적인 주주환원 기조는 행동주의 자본이 개입하기에 적합한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실적 측면에서는 2026년 연결 매출액 7조3010억원(-5.2% YoY), 영업이익 4844억원(+24.2% YoY)을 전망했다. 주택 부문 매출 증가와 마진 확대로 안정적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별도+해외 기준으로는 매출 5조5000억원(-7.4%), 영업이익 4160억원(+21.9%)을 제시했다. IMFNS증권은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5만2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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