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소득 분리과세 위해 자본정책 손질 필요"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기업은행에 대해 고배당 은행주로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려면 기존 자본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기존 2만4500원에서 2만65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정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 배경으로 BPS 기준연도를 2026년으로 변경한 점을 제시했다. 그는 2026년 BPS 4만1482원에 타깃 PBR 0.64배를 적용해 새로운 목표주가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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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IBK기업은행] |
기업은행은 자사주 매입 없이 전액 현금 배당으로만 주주환원을 실시해왔으며, 이러한 정책은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개인 주주에게 매력적인 구조다. 그는 "주가 상승으로 기대수익률은 낮아졌지만 당사 예상 DPS 기준 올해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5%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 적용을 위해서는 현행 자본정책으로는 요건 충족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최근 국회 논의에 따르면 배당성향 25~40% 기업이 분리과세 대상이 되려면 배당금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해야 한다. 정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현재 자본정책의 상단(별도 기준 배당성향 35%)을 적용하더라도 2025년 예상 배당총액은 8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에 불과해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은행이 분리과세 혜택을 얻으려면 세 가지 조건 중 하나가 충족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전년 대비 10% 이상 순이익 증가 ▲CET1 비율을 12%까지 끌어올려 배당 가능 재원을 확대 ▲현행 자본정책의 주주환원 목표 상단을 조정해 배당을 늘리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2025~2026년에는 순이익 증가 폭이 제한적이고 CET1 개선 여부도 불확실해 실질적으로는 세 번째 조건인 '자본정책 자체의 상향 조정'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개인 주주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구조상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적용 여부는 기업은행 주가와 투자 매력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세제 혜택 확보를 위해 회사 측의 적극적인 자본정책 변경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