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남았어도 엇비슷하게 보상 받을 수 있는 금액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화에서 휴스턴으로 역수출 신화를 만든 라이언 와이스의 계약 조건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구단 소식통을 인용해 와이스가 1+1년 최대 750만 달러(약 110억 원)에 사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처음 나왔던 최대 1000만 달러 규모보다 적은 액수다.

세부 내용을 보면 2026년 계약은 보장 연봉 200만 달러에 인센티브 50만 달러이다. 2027년은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면 500만 달러를 받지만, 포기하면 50만 달러의 바이아웃만 남는다. 결국 1년차 인센티브와 2년차 옵션까지 모두 충족할 경우 최대 750만 달러가 된다. 최악의 경우 1년차 연봉과 바이아웃만 남아 250만 달러를 받고 짐을 싸야 한다.
최대 1000만 달러라는 초기 금액과 일견 별 차이가 없어 보여도, 와이스가 한화에 잔류했을 때와 비교하면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한화는 토론토로 이적한 에이스 코디 폰세와 함께 올해 KBO리그에서 16승을 따낸 와이스에게 다년·고액 재계약을 준비했다. 구체적인 제시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KBO 최상위 외국인 투수의 연봉 수준을 감안하면 연 200만 달러 안팎의 제안이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와이스로선 내년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면 KBO리그가 훨씬 안정적일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인센티브와 옵션이 모두 작동하면 메이저리그에서 받는 총액은 국내에서보다 확실하게 높아진다. 그러나 그 전제는 와이스가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해 규정 이닝에 가까운 투구를 소화하고, 구단이 2년 차 옵션까지 실행할 만한 퍼포먼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폰세가 토론토와 한 계약은 한화가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을 월등하게 앞선다. 폰세도 인센티브가 포함됐지만 대체로 3년 총액 3000만 달러로 연간 1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입이 가능하다.
계약만 놓고 보면 와이스가 메이저리그에서 평가받은 위치는 '중하위급 선발 후보' 정도다. 하지만 와이스는 안정보다 도전을 선택했다. 와이스의 도전이 1년 뒤 옵션으로 보상받을지, 그냥 모험으로 끝날지 이제 그의 오른팔이 답해 줄 차례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