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산둥성 둥잉시에 위치한 황하 하구 습지에 대규모 철새 떼가 군무를 펼치면서 천상의 발레와 같은 비경이 펼쳐지고 있다.
둥잉시 당국에 따르면 둥잉시 삼각주 국립자연보호구 습지에서는 가을을 보내고 동절기를 맞은 요즘 철새 무리가 떼를 지어 공중무(춤)를 추는 '조류 물결(浪)' 현상이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가을부터 시작해 특히 매년 이맘때면 늘 그렇듯 산둥성 둥잉시 황하 하구 습지를 찾은 철새 떼들은 하늘을 배경으로 거대한 물결을 이루고, 마치 공중 발레와 같은 장관을 연출했다.
10만 마리가 넘는 새 떼들은 하늘 높이 솟구쳐 올랐다가 급강하하고, 빠르게 원을 그리고 회전하면서 하늘 위에 새와 고래, 물고기, 구름, 비단 리본과 같은 형상을 펼쳐 보인다.

둥잉시를 찾은 관광객들은 황하 하구 습지의 광활한 갈대밭 위에서 펼쳐지는 대자연의 기관(奇觀), 철새떼들의 아름다운 '공중 발레'를 지켜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둥잉시 황하 삼각주 관리 당국은 통상 매년 12월이 되면 황하 하구 삼각주 국립자연보호구 습지로 날아드는 철새의 수가 절정에 달한다고 밝혔다. 철새들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황하 삼각주의 '조류 물결' 현상도 최고의 절정기를 맞는다.
둥잉시 황하 하구 습지의 '조류 물결'이란 수많은 새들이 무리지어 하늘을 날아오르며 만들어내는 대자연의 웅장하고 기묘한 광경을 일컫는 말이다.

철새 떼 들은 갈대 습지 위의 공중을 빙빙 돌면서 다양한 대형을 연출하고, 마치 도화지 위에 모래 그림을 그리듯 빠른 속도로 모습을 바꾸면서 각양각색의 이미지를 선보인다.
매년 철새 이동 시기가 되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새들이 둥잉시 황하 삼각주에 모여 이동을 위한 체력 비축에 들어가면서 대자연의 비경인 둥잉의 '조류 물결' 현상이 한층 빈번하게 발생한다.
철새 이동 경로의 중요한 중간 기착지로서 '조류의 국제공항'으로 불리는 둥잉시 황하 삼각주는 매년 가을과 겨울이면 거대한 새떼의 집단 군무로 '조류 물결'의 대 장관을 연출, 중국 국내외의 관광객과 사진작가, 자연 탐사객들을 불러모은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