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7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과 프랑스의 증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영국은 견조하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의 11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하면서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된 데 따른 것이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0.01포인트(0.00%) 내린 579.79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16.28포인트(0.48%) 떨어진 2만3960.59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0.11포인트(0.25%) 하락한 8086.05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89.53포인트(0.92%) 오른 9774.32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09.00포인트(0.25%) 뛴 4만4099.48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6.30포인트(0.10%) 상승한 1만6938.20으로 마감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이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 올랐다고 발표했다.
10월에 비해 0.4%포인트나 급락했고, 로이터 통신이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예상치를 0.3%포인트 밑돌았다.
ON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그랜트 피츠너는 "전통적으로 이맘때 상승하는 식품 가격이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영란은행이 18일 통화정책회의(MP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해를 넘어 내년에도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 행보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영란은행은 내년 4분기 인플레이션이 2.5%로 떨어지고 2027년에는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란은행 이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중앙은행 등이 18일에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을 내놓을 예정이다.
ECB는 현 2.0% 수준에서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문디(Amundi)의 선임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매니저 아멜리 데람뷔르는 "내년 주요국의 통화정책은 우호적이거나 중립적인 수준이 될 것이며,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1년 동안 글로벌 주식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기술주에 과도하게 집중하지 않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분산했다"며 "독일의 재정 지원에서 비롯되는 순풍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독일 연방의회는 이날 500억 유로(약 86조7000억원) 규모의 군사장비 구매안을 승인했다.
주요 섹터 움직임으로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급등한 테크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우려가 여전히 시장을 맴도는 가운데 은행과 광산업이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 지수는 1% 상승하며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금 현물 가격도 소폭 상승한 데 힘입어 광산주가 1.1% 올랐다. 테크주는 1.7% 하락했다.
원자재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봉쇄를 명령하면서 유가가 상승한 데 따라 쉘과 BP 등 에너지 기업들이 동반 상승했다.
개별주로는 HSBC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2.7%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사무·산업용 자재 유통업체인 분즐은 2026년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2% 떨어졌고, 아웃소싱 업체 서코는 올해와 내년 모두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전망한다고 밝히며 STOXX 600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인 7.4%를 기록했다.
주류 제조사 디아지오는 동아프리카 최대 주류·음료 업체인 케냐의 이스트 아프리칸 브루어리스(East African Breweries)의 지분 65%를 일본 아사히 홀딩스에 약 23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뒤 0.18%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