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뉴스핌] 권차열 기자 = 전남 보성군은 국가유산청이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조선 후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생활사와 지역 민속문화를 원형 그대로 간직한 점이 높게 평가된 결과다.
이 고택은 영광정씨 정손일이 봉강리에 정착한 이후 400여 년간 대를 이어 보존돼 온 주거 유산으로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과 해방 직후 사회사적 변화를 함께 겪은 근현대 생활사 현장으로 의미를 지닌다.

풍수적으로 '영구하해(靈龜下海)' 형국 중 거북 머리에 해당하는 명당으로 알려졌으며 후손 정도삼이 호를 '구정(龜亭)'이라 한 것도 이 전통 인식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건축은 안채와 사랑채가 마당을 사이에 둔 이(二)자형 구조로 호남 지역 민가의 일반형을 따른다.
서측에는 일제강점기 한학 교육장과 외부 접객공간이던 '삼의당', 전면에는 '광주이씨효열문'이 자리해 유교적 가치와 문중 전통을 함께 보여준다. 또한 주변 원림과 마당 정원은 전통 조경과 근대적 공간 구성을 결합한 문화경관으로서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았다.
보성군 관계자는 "영광정씨 고택은 건축·풍수·민속이 결합한 복합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지정을 계기로 보존관리와 지역문화 자원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chadol9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