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속 위험자산도 회복…암호화폐 변동성 국면
금리 인하 기대 확산에 비트코인 반등, 연말 변동성은 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로 기울면서 비트코인이 22일(현지시간) 8만89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도 변동성 국면을 지나 반등 흐름을 보였다.
한국시간 오후 8시 20분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25% 상승한 8만9772달러에 되고 있으며, 이더리움(ETH)은 3041달러로 다시 3000달러선을 회복했다. XRP는 1.92달러로 0.35% 하락, 솔라나(SOL)는 126.72달러로 0.72% 상승, BNB 코인은 866.54달러로 1.22% 상승하는 등 주요 알트코인은 엇갈린 흐름이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며 9만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금은 온스당 438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026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금 가격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금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매입과 금 연동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에 힘입어 1979년 이후 가장 강력한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안전자산 선호가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시장 전반에서는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아시아 증시도 귀금속 가격 강세와 미국 증시 반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1% 이상 올랐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의 안도감을 키웠다.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인 위험자산 흐름을 따르고 있지만, 연말을 앞둔 유동성 감소와 여전히 남아 있는 레버리지가 상승 탄력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중장기 수급 구조에서는 변화의 조짐도 감지된다. K33리서치에 따르면 장기간 비트코인을 보유해온 투자자들의 매도 국면은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채굴로 새롭게 공급되는 물량을 웃도는 속도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시장에서 나오는 물량을 점진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특히 기업 재무부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는 가격 조정 국면에서도 유지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10월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이후에도 이들 주체는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이는 단기 가격 변동과 무관하게 중장기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한편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바이낸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바이낸스는 이더리움 옵션 매도(라이팅)를 일반 이용자에게도 개방하며, 기존 전문 트레이더 중심이던 전략을 대중화했다. 동시에 옵션 플랫폼을 전면 개편해 체결 속도를 높이고, 행사가격 선택지를 확대하며 파생상품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며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나고 있지만, 4분기 급락의 후유증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