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KB증권은 풍원정밀에 대해 OLED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인 파인메탈마스크(FMM) 국산화의 선봉에 선 기업으로 평가했다. 국내 주요 패널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6세대 하프컷 FMM 양산 구축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차세대 8.6세대 IT용 OLED 시장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기술·설비 기반을 갖췄다는 판단이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23일 리포트에서 "풍원정밀은 금속박판가공기술을 기반으로 FMM, OMM, SBM, ACC 등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로, 일본 DNP가 독점해온 OLED FMM 시장의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0년부터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제 공급망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이 핵심 포인트로 제시됐다.

실적 측면에서는 아직 부담이 남아 있다. 풍원정밀의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44.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2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KB증권은 이를 양산 전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으로 해석하며, 향후 고객사 진입 여부에 따라 실적 구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6세대 하프컷 FMM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주요 패널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6세대 OLED 기판용 FMM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현재는 최종 품질 인증과 양산 준비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 시제품을 넘어 실제 양산 공급 가능성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만약 기존 공급사를 대체해 본격 양산에 성공할 경우, 최대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도 제시됐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는 8.6세대 IT용 OLED 시장이 꼽혔다.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 기기로 OLED 적용이 확대되면서, 1000ppi급 초고해상도 FMM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풍원정밀은 2024년 7월 G8.6H OLED용 1000ppi급 FMM 기술개발 국책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됐고, 2025년 4월에는 8세대 FMM 포토마스크 제조 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KB증권은 "6세대 FMM 고객사 진입에 성공할 경우, 차세대 8.6세대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밸류체인 국산화 가능성도 긍정적인 요소로 언급됐다. OLED FMM의 핵심 소재인 인바(Invar·니켈-철 합금)는 현대비앤지스틸이 국산화 과제를 수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소재부터 부품까지 국산화가 완성될 경우, 풍원정밀은 원가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분명히 짚었다. 현재 약 254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어, 고객사 양산 진입이 지연될 경우 추가적인 자금 조달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지적됐다. 또한 마스크리스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FMM 수요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요소로 제시됐다.
KB증권은 "풍원정밀은 아직 실적보다는 기술과 양산 전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단계"라며 "6세대 FMM 양산 여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