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탐구공동체·진로비전캠프 등 학생 중심 프로그램 성과
[충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한때 충주농고로 불리던 국원고가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환된 지 12년 만에 서울대 의예과 합격생을 배출하며 지역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대학 합격 성적을 넘어, 학교의 체질 개선과 학생 중심 교육의 성과가 드러난 사례라는 평가다.

국원고는 23일 3학년 김필준 학생이 서울대학교 의예과를 비롯해 고려대·가톨릭대·경희대·아주대 등 5개 대학 의예과에 동시 합격했다고 밝혔다.
김 군은 "학교에서 꾸준한 피드백을 받으며 진로 방향을 명확히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문지원 학생도 서울대 재료공학부를 포함해 포스텍,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6개 대학 수시 모집에 모두 합격했다.
두 학생 모두 "학교가 제공한 탐구 활동 기회가 학습 동기를 높여 주었다"고 말했다.
학교는 최근 몇 년간 '학생 주도 탐구 공동체'와 '지역 연계 진로 비전 캠프', '대학 연계 심화 탐구 캠프' 등 다양한 체험형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단순한 입시 경쟁을 넘어, 학생 스스로 진로와 학습 주제를 설정하고 탐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이 지도와 멘토링 역할을 맡은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임단비 교사는 "두 학생은 항상 스스로 주제를 정해 팀원들과 토론하며 연구 보고서를 완성하곤 했다"며 "무엇보다 꾸준함이 이들의 강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국원고는 2013년 농업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후 교사 협력과 진로 맞춤형 수업 문화가 자리 잡았다.
교사들은 협력 수업과 학생 개인별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했고, 동문회도 이를 적극 지원했다.
이종갑 총동문회장은 "인문계 전환 10년 만에 이뤄낸 성과는 동문들의 오랜 염원의 결실"이라며 "후배들에게도 '충주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번 성과가 일시적인 결과가 아니라 꾸준한 교육 변화의 연장선이라며, 향후에도 학생 맞춤형 학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영 교장은 "학생들이 3년 동안 진심으로 공부에 몰두해 얻은 결실이 학교의 위상을 높였다"며 "진학 이후에도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는 또 "모든 성취의 밑바탕에는 교사들의 헌신이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 역량 강화와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학교가 중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baek34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