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어문화원연합회는 지난 11월 14일부터 12월 10일까지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을 열어 '너를담다(사진관), 눈맞춤(안경 가게)' 등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12개를 선정했다. 이번 공모전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다.
올해 공모전에는 1583개의 가게 이름이 접수됐다. 방송인, 국어학자, 교수, 동화 작가로 꾸린 심사위원회에서 우리말의 말맛과 재미, 창의성이 드러나는지, 직관적인지, 어문 규범을 과도하게 훼손하지 않았는지 등을 살폈다. 이렇게 뽑힌 26개의 가게 이름을 국민 1000여 명에게 간판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선호도를 물어 수상작 12개를 선정했다. 국민 선호도 조사는 여론조사 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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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업, 소매업, 생활서비스업, 의료·교육업, 여가생활·숙박업 5개 분야로 나눠 진행한 이번 공모전에서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으뜸 수상작에 '너를담다'(생활서비스업, 사진관)가 선정되었다. 버금 수상작은 업종별 1위를 차지한 '어른이 되고 싶은 꼬마김밥'(음식점업, 분식집), '눈맞춤'(소매업, 안경점), '튼튼해짐'(생활서비스업, 헬스장), '의미심장내과'(의료·교육업, 내과)가 뽑혔다. 여가생활·숙박업에서는 수상작이 없었다. 으뜸, 버금, 보람으로 뽑힌 가게 이름을 공모전에 제출한 응모자는 백화점 상품권을 받는다. 이외에도 공모전에 참여한 사람 가운데 무작위로 100명을 뽑아 '기쁨상'으로 커피 쿠폰을 준다.
업종별 수상작은 음식점업에 어른이 되고 싶은 꼬마김밥(분식), 야물떡찌다(떡집), 호두방정(호두과자점), 소매업에 눈맞춤(안경점), 수즙당(과일즙 등 수제 답례품 가게), 더까까주까(무인 과자점), 생활서비스업에 너를담다(사진관), 튼튼해짐(헬스장), 물들임(새치 염색), 의료·교육업에 의미심장내과(내과), 마음아리(상담심리), 단골병원(척추병원) 등이 뽑혔다.
이 밖에도 수상작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너 실로 예쁘다'(실 면도 피부관리실), '뚝딱뚝떡'(떡집), '떼돈벌집'(고깃집)과 같은 재미있는 가게 이름이 심사 과정에서 눈에 띄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방송인 정재환은 "거리 곳곳에 외국 글자가 적힌 간판이 즐비하지만, 곱고 아름다운 우리말, 빙그레 미소를 짓게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재미있는 우리말 간판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이자 얼굴이다. '2025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가 우리말과 한글 사랑을 실천하는 국민 공모전이 되기를 꿈꾸며 참여한 시민들께 폭풍 감사를, 뽑힌 이름에 꽃다발 한 아름을 보낸다"라고 밝혔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