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2035년 아시안컵 개최를 위한 공식적인 첫 절차를 마쳤다. 축구협회는 29일 AFC에 2035 아시안컵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26일 2031년 아시안컵 유치 의향서를 AFC에 전달한 데 이어, 2035년 대회 유치 의향서 역시 추가로 제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AFC가 2031년과 2035년 아시안컵 개최지 선정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두 대회 모두에 도전장을 내밀며 아시안컵 재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31년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쿠웨이트, 그리고 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이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2035년 대회까지 신청하면서 대한축구협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시안컵 개최 가능성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031년과 2035년 대회를 동시에 신청함으로써 협회의 적극성과 개최 의지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향후 경쟁 국가들의 움직임과 AFC 내부 분위기를 면밀히 파악하면서, 개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적인 유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안컵은 1956년 창설된 이후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축구 국가대항전으로, 현재는 총 24개국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한국에서 아시안컵이 개최된 것은 1960년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대회가 유일하다. 이후 60여 년 넘게 국내에서 아시안컵이 열리지 못한 만큼, 이번 유치 도전은 한국 축구계에 있어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특히 아시안컵 유치는 올해 2월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4선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이기도 하다. 축구협회는 대회 유치를 통해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고, 국제 대형 이벤트 개최 경험을 축적하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축구협회는 유치 의향서 제출을 마무리한 만큼, 향후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유치 준비에 착수할 방침이다. 경기장 인프라, 대회 운영 계획,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마련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2031년과 2035년 아시안컵 개최지는 2027년 상반기에 열릴 AFC 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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