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국제유가 하락에 완공 지연
2030년 단계적 완공 목표로 재추진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나병주 인턴기자 = 총 2177km 규모의 중동 철도 건설 프로젝트가 다시 속도를 내면서 한국 기업 진출 기회도 커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30일 발간한 '중동 물류허브, 걸프협력회의(GCC) 철도 프로젝트 재부상' 보고서를 통해 '이들 국가들이 총 2177km 규모의 GCC 철도 건설 프로젝트 재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이 참여하는 중동지역 협의체다.
중동지역본부 5개 무역관들이 공동 발간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GCC 6개국에서는 철도 건설뿐 아니라 다양한 육상 물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중 'GCC 철도 프로젝트'는 GCC 6개국 간 철도 연결에 더해 주요 항만, 공항을 연결해 기존 해운 중심의 중동 물류지형을 육상 철도 기반의 육해공 복합물류 체계로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다.
당초 2009년에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승인받았으나, 금융위기와 유가 급변 등을 이유로 지연됐다.
이후 2021년 말에 재추진을 본격화해 'GCC 철도청(GCC Rail Authority)' 설립이 승인되면서 2030년까지 단계적 완공을 목표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GCC 국가들은 향후 인구 및 물동량 증가분을 기존 해운·도로망이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역내 교류 활성화를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기존 항만 중심 물류를 철도, 공항과 연계된 육해공 복합물류 체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GCC 철도망이 완공되면 해운 의존도를 낮추고 육상·항공 물류 인프라와 연계성을 강화해 물류 효율을 높이고 이동 시간 및 비용 절감, 역내 결속 강화, 관광 등 연관 산업 활성화 효과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보고서는 GCC 철도 외 국별 주요 물류 인프라 프로젝트 정보도 담고 있다. ▲두바이~아부다비를 30분 만에 연결하는 에티하드 고속철도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해안을 연결하는 철도사업 랜드브릿지 ▲카타르 메트로 확장 ▲오만 하피트 철도 ▲쿠웨이트의 무바라크 알카비르 신항만 및 국제공항 ▲바레인의 킹 하므드 코즈웨이 해상교량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한편 이들의 대형 물류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에게도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며, 철도 건설·기자재 및 원부자재 공급·스마트 물류 솔루션 분야 수출 및 협력 기회가 커질 전망이다.
김병호 KOTRA 중동지역본부장은 "GCC 국가들이 철도-항만-공항을 연결하는 복합물류 인프라 건설에 속도를 내면서 기술력, 중동 사업 경험, 한-중동 국가 간 경협 활성화로 한국 기업의 기회가 커지고 있다"며 "기업이 시공에 더해 물류 인프라 솔루션 전반에서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국내외 파트너 발굴 및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는 데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