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반구 통제 강조하며 '돈로우 독트린' 재확인…그린란드 언급까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후 권한대행을 맡은 베네수엘라 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를 향해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4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사잡지 디 애틀랜틱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가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으면, (현재 뉴욕 교도소에 수감된) 마두로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드리게스의 미국 무력 개입 거부 의사를 사실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강경 발언은 마두로 체포 직후 로드리게스에 대해 보였던 칭찬과 대조된다.
미군은 지난 주말 카라카스를 공격해 마두로와 그의 부인을 체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로드리게스가 미국과 협력할 의향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곧바로 "자국의 천연자원을 지킬 준비가 되어 있다"며 마두로 정부의 정책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다시는 식민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 골프 클럽에 도착한 직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미국 개입의 마지막 사례가 아닐 수도 있다면서,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해서도 "방어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반구 통제 필요성을 강조하며 자신만의 19세기 먼로 독트린 버전인 '돈로우 독트린(Donroe Doctrine)'을 재확인했다. 먼로 독트린은 1823년 미국 대통령 제임스 먼로가 발표한 외교 정책으로, 유럽 열강의 미주 대륙 간섭을 배제하고 미국이 서반구를 주도권 하에 두겠다는 선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번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결정이 단순한 지리적 고려를 넘어선 개별 국가별 전략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와 재건에 대해서도 과거 입장에서 선회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거기서 재건하고 정권을 바꾸든, 뭐라고 부르든, 지금 상황보다는 나은 것"이라며, 국가 재건이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국가 재건 반대'를 주장했던 트럼프의 기존 입장과 대비된다.
로드리게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재건과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미국 기업들의 투자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 석유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에너지 인프라를 복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