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그루트·유시몰 중심 미국·일본 시장 성장세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지난해 11월 LG생활건강의 구원투수로 나선 이선주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경영 메시지를 내고 변화와 생존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이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통해 주력 사업인 뷰티 부문의 실적 부진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9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 "변화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느냐가 생존과 성장의 핵심"이라며 "살아남기 위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주도하는 조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가장 강한 종이나 똑똑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반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라는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인용해 조직의 '생존'을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800억원, 영업이익은 46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 56.5% 감소했다. 화장품 부문 매출 역시 26.5% 줄어든 4710억원에 그쳤으며 영업손실 58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이 4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영업이익률 10% 이상, 연평균 매출 5% 성장, 매출 10조원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내수 시장의 어려움 속에서 글로벌 마케팅 경험이 풍부한 이 사장이 내세운 경영 전략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업계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이 사장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 출신으로, '키엘' 브랜드를 글로벌 럭셔리 부문 2위 규모로 성장시키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LG생활건강은 이 사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12월 기존 뷰티 사업부와 홈케어&데일리뷰티(HDB) 사업부를 5개 조직으로 재편했다.
사업부문별 운영 브랜드는 ▲럭셔리뷰티(더후, 오휘, 숨, 뷰티 디바이스) ▲더마&컨템포러리뷰티(CNP, 피지오겔, 도미나스, 빌리프, 더페이스샵) ▲크로스카테고리뷰티(이자녹스, 비욘드, 수려한, VDL, 글린트, 프레시안, 생활정원, 리튠) ▲네오뷰티(닥터그루트, 유시몰) ▲HDB(엘라스틴, 리엔 등 데일리뷰티 브랜드/홈스타, 테크, 샤프란, 자연퐁 등 홈케어 브랜드) 등이다.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 4대 핵심 과제로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고객 경험 혁신, 고성장 지역 집중 육성, 수익성 구조 재조정을 제시했다.
특히 닥터그루트와 유시몰을 하이테크 뷰티 헬스 케어로 육성하고 글로벌 미래 성장 플랫폼으로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해외 각 나라의 대표 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마케팅에 집중해 수익 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이 사장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인 닥터그루트와 프리미엄 오랄케어 브랜드인 유시몰은 각각 북미와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닥터그루트는 지난해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 약 800%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는 등 K-헤어케어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뉴욕 맨해튼에서 개최한 팝업 트럭 행사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이틀간 1700여 명이 방문했고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한 관련 콘텐츠 노출 수가 3000만회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유시몰 역시 국내외에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유시몰을 인수한 해인 2021년 대비 1300% 이상 증가한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시몰은 2024년 일본 대표 이커머스 채널 큐텐의 '메가와리' 행사에서 카테고리 누적 판매 1위를 달성하며 지난해 1분기 일본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더후를 중심으로 한 기존 중국 사업은 면세 채널을 기반으로 사업 구조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닥터그루트, 유시몰, 빌리프, 더페이스샵, CNP 등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뷰티 부문은 유통 채널에 집중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shl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