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창원 LG 아셈 마레이는 프로농구 최고의 '빅맨' 중 하나다. 두 자릿수 득점과 리바운드를 뜻하는 더블더블은 마레이의 전매특허다. 동시에 그는 팀 전력을 뒤흔드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판정에 대한 예민한 반응과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 기복이 나올 때마다 LG의 팀 분위기는 요동쳤다.
12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벌어진 유니폼 찢기는 그 위험성이 응축된 사건이었다. 2쿼터 종료 0.3초 전 골밑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던 마레이는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당했다. 코트를 떠나며 유니폼 상의를 찢는 과격한 행동까지 했고, 경기장 분위기는 한순간에 싸늘해졌다. 에이스를 잃은 LG는 인사이드에서 완전히 밀리며 선두 경쟁에서 뼈아픈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이었다. '마레이가 흥분하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는 불안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팽팽하던 경기 흐름은 그의 퇴장과 함께 급격히 무너졌다.
조상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레이의 태도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유니폼을 찢을 일이 아니었다. 자기 혼자 감정 컨트롤을 하지 못했다. 본인이 답답한 부분도 있겠지만 자신의 태도가 팀을 망칠수도 있다"며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평소에도 마레이는 심판 판정에 유독 항의가 잦은 선수다. 마레이가 흥분하고, LG가 패배한 장면은 그동안 여러 차례 나왔다. LG는 2023~2024시즌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수원 kt에 2승 3패로 고배를 마신 게 대표적인 사례다. 선수간 접촉 판정에 대한 마레이의 거친 항의와 격한 감정 배설 이후 팀 전체 분위기가 흔들리는 장면이 반복됐다.
마레이의 존재감은 수치로도 분명히 나온다. 그가 정상적으로 코트를 지킬 때 LG는 리바운드와 골밑 장악력을 앞세워 선두권을 달렸다. 반면 부상이나 파울 트러블, 감정 폭발로 그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 LG의 조직력도 동시에 흔들렸다.

리그 최고의 빅맨인 동시에, 팀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리스크이기도 한 마레이. LG가 우승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마지막 산은 아마도 마레이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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