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러·중 위협론은 과장… 실무협의체 구성, 평행선 지속"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의 그린란드 획득 시도가 노골화하면서 미국과 덴마크·그린란드 정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도 양측은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과 백악관에서 약 1시간가량 회동했다. 회담 후 라스무센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양측 간에 근본적인 이견이 존재한다"며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하지만, 덴마크 왕국의 주권과 그린란드 주민의 자결권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츠펠트 장관 역시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분명히 했다"며 그린란드의 미국령 편입 가능성을 단호히 부정했다.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 안보 위협론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러시아와 중국이 북극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미국이 그린란드를 직접 통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라스무센 장관은 "그린란드에 대한 러시아나 중국의 즉각적인 위협은 없다"고 반박했다. NYT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정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애 따르면, 북극 안보를 연구하는 전문가들 역시 러시아·중국의 군사 활동이 주로 알래스카 인근과 베링 해협 등 다른 북극 해역에 집중돼 있다며, 그린란드를 포위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은 과장됐다고 지적해 왔다.
라스무센 장관은 회담에서 덴마크 군인들이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과 함께 싸우다 전사한 사례를 언급하며 "그린란드 문제는 덴마크에게 매우 감정적인 사안"이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우선 실무협의체(워킹그룹)을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지만, 영유권과 주권 문제라는 핵심 쟁점을 둘러싼 입장 차가 커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덴마크와 그린란드 외무장관은 미 상원의 북극 코커스(Arctic Caucus) 의원들과 별도 회동을 갖고 의회 차원의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번 주 후반에는 미 의회의 초당적 대표단이 코펜하겐을 방문해 후속 논의를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