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외교관계협의회, 세계 21개국 2만6000명 대상 설문조사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전통적인 적대국들은 미국에 대한 두려움을 덜 느끼는 반면 동맹국들은 미국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의 압도적인 다수는 향후 10년 동안 중국이 국제적 영향력 면에서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위대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범유럽 싱크탱크인 유럽외교관계협의회(ECFR)가 전 세계 21개국 국민 2만6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조사 대상국 모두에서 중국이 향후 10년 동안 국제적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83%로 가장 높았고, 브라질(72%)과 튀르키예(63%), 러시아(57%), 스위스(57%)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은 이 같은 응답 비율이 54%였고, 유럽연합(EU)의 10개국은 53%였다. 한국은 52%였으며 영국이 가장 낮은 50%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55%)와 한국(51%)에서만 중국을 경쟁국이나 적대국으로 보는 사람이 과반을 차지했고, 남아공과 인도, 브라질에서는 중국을 동맹국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중국을 동맹 또는 필요한 파트너라고 인식하는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러시아와 남아공은 이 비율이 각각 86%, 85%로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고, 브라질은 73% 였다.
스위스(54%)와 튀르키예(53%), 미국(51%) 등의 국민들도 절반 이상이 이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U 10개국은 50%였고, 한국은 45%로 낮았다.
영국은 41%에 그쳤고, 우크라이나는 28%로 가장 낮았다.
미국을 동맹 또는 필요한 파트너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한국으로 그 비율은 89%였다. 한국인 응답 중 미국이 동맹이라는 답변은 41%, 필요한 파트너라는 답변은 48%였다.
미국이 동맹이라는 응답만 봤을 때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로 54%였다.
그외 영국(78%)과 인도(76%), 브라질 (75%), 남아공 (71%), EU 10개국(67%) 등에서 미국을 동맹 또는 필요한 파트너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전통적으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여겨졌던 유럽에서 미국을 동맹으로 여기는 사람은 16%에 불과했던 반면, 경쟁국(12%) 또는 적대국(8%)이라고 답한 비율은 20%에 달해 주목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미국을 동맹 또는 필요한 파트너라고 답한 비율은 29%에 그쳤고, 러시아는 28%로 가장 낮았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지 1년이 지난 상황에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접근 방식이 오히려 중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은 이제 전통적인 적대국들에게 두려움을 덜 느끼는 대상이 되었고, 동맹국들 특히 유럽 국가들은 미국과의 관계가 더욱 멀어졌다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