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지구 방위대'라는 표현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 메이저리그를 넘어 전 세계 야구계를 통틀어 가장 화려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LA 다저스가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또 하나의 대어를 품에 안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16일(한국시간) "카일 터커와 LA 다저스가 FA 계약에 최종 합의했다"라고 전하며, 올겨울 가장 뜨거웠던 FA 중 한 명의 행선지가 다저스로 결정됐음을 알렸다.

계약 규모 역시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수준이다. 터커와 다저스는 4년 총액 2억4000만달러(약 3534억원)에 사인했다. 계약에는 2년 차와 3년 차 종료 후 각각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평균 수령액은 무려 6000만달러(약 884억원)에 달한다. 이는 오타니 쇼헤이의 연평균 7000만달러(약 1031억원)에 이어 메이저리그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연봉 기록이다.
터커는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휴스턴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이후 꾸준히 성장한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8시즌 동안 7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147홈런, 49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5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터커는 휴스턴의 전성기를 이끈 핵심 전력 중 한 명이었다. 2022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활약하며 팀의 정상 등극에 기여했고,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네 차례 올스타에 선정되며 리그 최고의 외야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2023년과 2025년에는 실버슬러거를 수상하며 공격력을 공식적으로 증명했다.
최근 시즌 성적 역시 안정적이다. 2025시즌에는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500타수 133안타), 22홈런, 73타점, OPS 0.841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2021시즌부터 5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점은 그의 꾸준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터커는 이번 겨울 FA 시장 내내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자금력이 풍부하고 즉시 전력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카드였다. 실제로 터커를 둘러싼 영입 경쟁은 LA 다저스, 토론토, 뉴욕 메츠 세 팀으로 압축됐다.
토론토는 10년 이상의 초장기 계약을 제시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플로리다에 위치한 구단 훈련 시설로 터커를 직접 초청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뉴욕 메츠 역시 연평균 5000만달러(약 736억원)에 이르는 단기 계약을 제안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다저스였다. 터커는 4년 계약과 함께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한 다저스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터커의 합류로 다저스 타선은 사실상 빈틈을 찾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상위 타선은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카일 터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상대 투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악몽과도 같은 라인업이 완성됐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요소는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연이다. 터커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KIA에서 활약했던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이다. 여기에 다저스 소속의 김혜성과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되면서, 한국 팬들의 관심 역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