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육성 기대감에 '천스닥' 진입
시장구조·실적·정책 개선돼야 레벨업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코스피지수가 꿈의 오천피(코스피 5000) 시대를 연 가운데, 코스닥지수도 4년 만에 '천스닥'(코스닥 1000) 진입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바이오, 로봇, 2차전지, 반도체 소부장 등 성장 섹터로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부와 여권이 중장기 목표로 제시한 '코스닥 300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재평가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70.48포인트(7.09%) 오른 1064.41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1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022년 1월 5일(1009.62) 이후 4년여 만이다. 아울러 2004년 코스닥 지수체계 개편 이후 최고치다. 시가총액 역시 전날보다 38조9000억원 늘어난 582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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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천스닥' 진입은 정부와 여당이 '코스닥 3000'을 중장기 목표로 공식 언급하면서 코스닥 육성에 정책적 드라이브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코스피 5000 달성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코스닥 3000 돌파를 다음 목표로 제안했다. 정부와 민주당은 부실기업을 신속히 퇴출하는 한편, 인공지능(AI)·우주·에너지 등 핵심 기술기업의 기업공개(IPO)를 활성화하는 등의 육성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와 연기금 등 공적 자금의 유입, 세제 정책 역시 코스닥 육성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연기금이 코스닥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운용 평가 기준에 코스닥 지수를 반영하고, 코스닥150 등 벤치마크 지수를 활용해 기관 자금 유입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아울러 코스닥벤처펀드 세제 혜택 한도 상향과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에 대한 세제 지원도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주가 상승세에 추가적인 동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준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민성장펀드와 장기투자 세제 혜택 등 정부 정책에 따른 간접적 수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별도 세제 혜택 확대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참여 확대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터지스트도 "코스피 5000 정책에 이어 코스닥과 비상장시장으로의 머니무브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스피 대비 이익 펀더멘털은 다소 저조하지만 코스닥 주가는 정책 기대를 반영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천스닥' 이후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2021년처럼 유동성만으로 지수를 끌어올리는 장세가 아니라 시장 구조와 기업 실적, 정책 환경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별 테마주의 급등이 아닌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이익 성장과 재평가가 동반돼야 하고, 특히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유니콘'급 기업 수를 대폭 늘려야 코스닥 지수의 구조적 레벨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과거 급등락과 부실기업 논란으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고점 구간에서 변동성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 육성방안의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집행과 후속 입법이 관건"이라며 "구조개편과 기관 자금 유입이 실제로 가시화될 경우 중기 레벨업이 가능하지만, 실행이 지연되면 단기 랠리 후 제자리걸음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