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HBM4 양산 출하…AI·서버 수요 정조준
관세·지정학 리스크 속 DS·DX 'AI 투트랙' 전략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메모리 시황 회복에 힘입어 연매출 333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1분기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 출하를 앞세워 AI·서버 수요에 대응하고,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축으로 한 성장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연간 최대 매출…HBM이 실적 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3조60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333조6059억원으로 10.9% 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45조2068억원으로 31.2%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8년과 2017년, 202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메모리 시황 회복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연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4분기 실적은 연간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8000억원, 영업이익 2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65%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있었다. DS부문 매출은 44조원,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성과를 냈다. 범용 D램 수요 강세에 대응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를 확대했고,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도 더해졌다. 서버용 DDR5와 기업용 SSD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시스템LSI는 계절적 수요 변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으나,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로 매출은 성장했다. 파운드리는 2나노 1세대 공정 양산을 본격화하며 미·중 거래선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충당 비용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됐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 매출은 44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은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로 4분기 판매량이 줄었으나, 플래그십과 태블릿·웨어러블의 안정적 판매로 연간 기준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네트워크는 북미 매출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고, 디스플레이(VD)는 네오QLED와 OLED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이어졌다.

◆1분기 HBM4 출하…AI 중심 전략 가속
삼성전자는 1분기에도 AI와 서버 수요를 축으로 반도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관세 등 매크로 불확실성을 주요 변수로 제시하며 수익성 확보를 우선한 안정적 경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메모리 사업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인 11.7Gbps 제품을 포함한 HBM4 양산 출하를 본격화해 AI 반도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올해 중장기 전략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DS부문에서는 로직·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모두 갖춘 구조를 앞세워 AI 반도체 시장 선점을 노린다. 메모리는 HBM4 본격화와 서버용 D램 고용량화 흐름에 대응하고, 낸드는 AI용 KV(Key Value) SSD 수요 증가에 맞춰 TLC(Triple Level Cell) 기반 고성능 제품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시스템온칩(SoC)과 이미지센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파운드리는 첨단 공정 중심 전략을 유지하며 하반기 2나노 2세대 공정 양산과 4나노 공정 성능·전력 개선에 나선다.
DX부문은 AI 적용 제품군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MX는 차세대 AI 경험과 폼팩터 혁신을 이어가며 AI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 강화를 추진한다. 네트워크는 가상화·개방형 RAN 기반 신규 수주 확대에 나선다. VD는 마이크로 RGB와 OLED TV 중심으로 교체 수요를 공략한다. 생활가전은 AI 가전 판매 확대와 냉난방공조 사업 강화를 병행한다.
하만은 전장과 프리미엄 오디오 수주 확대를 추진한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에서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고, 대형에서는 고휘도 신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