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가 여름철 집중호우로 상습 침수 피해를 입어온 농경지에 대해 배수시설 확충에 나선다. 침수에 취약한 타작물 재배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배수개선사업 95지구를 새로 선정해 재해 대응을 사후 복구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고, 전략작물 육성과 식량자급률 제고까지 동시에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집중호우로 반복적인 침수 피해가 발생해온 농경지의 재해 예방과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배수개선사업 대상지 95지구를 신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지역은 기본조사 52지구와 신규 착수 43지구다.
배수개선사업은 지대가 낮거나 하천변에 위치해 침수 피해가 잦은 농경지에 배수장과 배수문을 설치하고 배수로를 정비해 피해를 예방하는 사업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강수 강도와 집중호우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저지대 농경지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지난해 연 강수량은 1325.6mm로 이 가운데 64%인 852.3mm가 6~9월에 집중됐다. 시간당 100mm를 넘는 기록적인 폭우도 잇따랐다. 경남 산청은 793.5mm, 경남 합천은 699.0mm, 충남 서산은 578.3mm의 강수량을 기록했고,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전북 군산 152.2mm, 인천 옹진 149.2mm, 전남 함평 147.5mm에 달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기상 여건을 고려해 올해 배수개선사업 예산을 전년보다 1334억원 늘린 6436억원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전체 293지구, 3만1000ha 규모의 농경지에서 배수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신규 착수 지구는 43곳, 4458ha다.
연말까지는 54지구, 5000ha에 대한 배수개선 공사를 마쳐 침수 피해에 강한 영농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규 착수 43지구에는 총 5469억원을 투입해 농업인이 침수 피해 걱정 없이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신규 착수 지구 가운데 30지구, 3298ha는 논 콩과 시설하우스 등 타작물 재배지역이다. 농식품부는 배수시설 확충을 통해 논에서의 타작물 재배 기반을 넓히고, 전략작물 육성과 식량자급률 제고 효과도 함께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현재 전국 상습침수 농경지 32만ha 가운데 작년까지 18만1000ha에 대한 배수시설 정비를 마쳤다. 올해는 3만1000ha를 추가로 추진하며, 남은 10만8000ha는 농업생산기반 정비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아울러 논 지역에 타작물 재배가 집단화된 지역은 강우 양상과 경제성 분석을 토대로 설계 기준을 강화한다. 일반 지역은 30년 빈도 이상, 시설하우스 밀집 지역은 50년 빈도 이상으로 설계해 농업기반시설의 재해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기상현상의 일상화에 대비하기 위해 배수장·배수로 등 침수피해 방지에 필요한 배수시설을 적기에 지원해 재해예방을 강화하고 타 작물 재배 확대를 통한 식량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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