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뉴스핌] 남정훈 기자 = 고준용 삼성화재 감독대행이 시즌 초반부터 반복되고 있는 세터 문제를 다시 한번 언급하며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삼성화재는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30-32, 25-21, 18-25, 16-25)으로 패했다. 1세트에서 24-19까지 앞서며 세트 포인트를 먼저 잡았지만, 이후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역전을 허용한 것이 결국 경기 전체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삼성화재는 지난 22일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며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했다. 휴식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재대결에서도 설욕에 실패하며 연패 숫자는 4까지 늘어났다. 이번 경기 역시 범실이 많았고, 세트가 거듭될수록 공격의 날카로움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경기 후 만난 고준용 감독대행은 가장 아쉬웠던 장면으로 1세트를 꼽았다. 그는 "지난 라운드 경기에서도 1세트에 크게 앞서다가 잡히는 상황이 있었다. 오늘 경기 역시 비슷했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선수들이 좀 더 과감한 선택을 해줘야 하는데, 쫓기는 상황이 되다 보니 소극적인 플레이가 반복됐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감독으로서 나 역시 더 빠른 교체를 가져가거나, 흐름을 끊어주는 타이밍을 만들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여러모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1세트였다"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세터 포지션이다. 주전 세터 알시딥 싱 도산(등록명 도산지)의 경기력이 일정하지 못하고 기복을 보이면서 공격진 역시 안정적인 리듬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그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도산지는 1~2세트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토스 분배로 공격수들을 살리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3세트부터 토스의 정확도와 선택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는 곧 공격 효율 저하로 이어졌다. 결국 삼성화재는 3세트부터 노재욱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오랜 공백과 컨디션 문제로 노재욱 역시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 감독대행은 세터진의 기복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도산지가 흔들릴 때 노재욱이 들어와서 제 역할을 해주면 팀이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는데, 노재욱 역시 자신의 기량만큼 토스워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산지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같이 흔들리는 구조다 보니, 이 문제가 시즌 내내 가장 어려운 숙제가 되고 있다"라며 "결국 연습을 통해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는 걸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답답함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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