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HD한국조선해양이 2025년 연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며 조선·엔진·해양플랜트 전반에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발주 둔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고부가 선종 중심의 수주 전략과 생산성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HD한국조선해양은 9일 실적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9조9332억원, 영업이익 3조90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2%, 영업이익은 172.3%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은 8조1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379억원으로 108.0% 급증했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추가 성과급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며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회사 측은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추가 성과급과 일부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분기별로 수익성 개선 흐름은 매우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추가 성과급을 제외할 경우 조선 부문 영업이익률은 13%대 중후반에서 15% 수준까지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면서 삼호중공업에는 성과급 상한인 1000%가 적용됐고, 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800% 전후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다만 하청업체는 별도 기준이 적용돼 일괄적인 수치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환율 효과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4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35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원 상승했고, 평균 환율도 약 64원 올랐다. 이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는 약 500억~600억원 수준으로, 현대중공업에 약 300억원, 삼호중공업에 약 200억원가량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HD현대중공업은 매출 17조5806억원, 영업이익 2조37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고, HD현대삼호는 매출 8조714억원, 영업이익 1조3628억원으로 3년 연속 흑자 기조에 기여했다.
HD현대미포는 합병 일정에 따라 4분기 일부 실적이 현대중공업에 반영됐으며, 누적 기준으로 매출 3조7186억원, 영업이익 3587억원을 기록했다.
선박 엔진 계열사인 HD현대마린엔진은 엔진 인도 물량 확대와 부품 매출 증가로 매출 4024억원, 영업이익 759억원을 냈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제품 판매 확대와 판가 회복에 힘입어 매출 4927억원, 영업이익 412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이 고선가 선박 인도 확대와 생산성 개선 효과로 매출 25조365억원, 영업이익 3조3149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엔진기계 부문도 친환경 고부가 엔진 비중 확대와 부품 사업 성장으로 매출 4조2859억원, 영업이익 7746억원을 달성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기존 프로젝트 공정 확대와 체인지 오더 반영으로 매출 1조2436억원, 영업이익 137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트리온 FPU와 루아 프로젝트가 본격 진행되며 해양 부문의 연간 실적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주 측면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글로벌 신조 발주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한 가운데서도 그룹 조선 계열사의 연간 수주액이 174억1700만달러로 목표치(150억2000만달러)의 116%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중국 조선소 선호도가 약화된 시점을 기회로 삼아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확대했고, 하반기에는 탱커와 LNG선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전환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중국 조선소의 LNG선 건조 확대 움직임과 관련해 "국제 프로젝트에서는 여전히 한국 조선소의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각 사업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조선과 엔진 등 계열사 전반에서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주 잔량을 기반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해 수익성을 더욱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