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제약·가격 결정력에 메모리 슈퍼사이클 재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산업이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성장 속도와 시장 규모에서는 메모리 산업이 파운드리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I 확산에 따른 공급 제약과 가격 상승으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 규모는 올해 5516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2187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AI 기반 메모리 사이클이 지난 2017~2019년 슈퍼사이클보다 수요 지속성과 가격 결정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AI 산업이 모델 학습 중심에서 대규모 추론(inference) 단계로 이동하면서, 서버용 고용량·고대역폭 D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서버 한 대당 메모리 탑재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스토리지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 확산으로 고성능 스토리지 중요성이 커지면서, 엔터프라이즈 SSD 채택이 늘고 있다. 특히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대용량 QLC SSD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사이클의 또 다른 특징은 수요 주체다. 과거에는 스마트폰·PC 등 완제품 업체가 수요를 이끌었다면, 현재는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CSP는 구매 물량이 크고 가격 민감도가 낮아,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인상 여력을 크게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파운드리 산업의 성장 속도는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첨단 공정은 높은 단가로 수익성에 기여하고 있지만, 전체 생산능력의 70~80%는 성숙 공정이 차지하고 있어 매출 확대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장기 계약 중심의 사업 구조로 가격 변동성도 메모리보다 낮다.
트렌드포스는 "AI 수요 확대에도 공급 제약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강한 가격 결정력을 바탕으로 메모리 산업의 매출 성장세가 파운드리 산업을 계속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