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스캔들의 여파 속에 정치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집권 1년 반여 만에 지지율이 급락한 데다 노동당 내부에서도 공개적인 사퇴 요구가 제기되며 조기 퇴진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스타머 총리가 2024년 총선 승리 이후 정치적 안정 회복을 약속하며 집권했지만, 약 19개월 만에 현대 영국 정치에서 가장 인기 없는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스타머 호감도는 20%에 그친 반면 비호감도는 70%에 달했고, 노동당 지지율도 개혁당과 보수당에 뒤처진 3위로 밀려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연내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직접적인 발단은 스타머 총리가 주미 영국대사로 지명했던 피터 맨델슨과 엡스타인의 관계가 예상보다 깊었다는 폭로다.
맨델슨이 과거 정부 정책과 관련된 시장 민감 정보를 엡스타인과 공유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사 적절성 논란이 확산됐다.
스타머 총리는 맨델슨과 엡스타인 관계를 알았음에도 임명을 단행했단 비판을 받는다. 그는 인사 실패를 사과했고, 맨델슨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상원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파장은 노동당 내부로 빠르게 번졌다. 스타머 총리의 비서실장 모건 맥스위니는 맨델슨 임명을 조언한 책임을 지고 전날(8일) 사임했고, 당내 일부 인사들은 총리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반면 내각 주요 인사들은 스타머 총리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고 스타머 총리 역시 사임할 의사는 없다고 밝힌 상태다. 뚜렷한 후계자가 없고 축출 절차가 복잡해 그가 당장 교체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달 보궐선거와 오는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압박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며, 추후 맨델슨 인사 관련 서신 공개가 추가 폭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추가 스캔들이 촉발점이 돼 집단 사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노동당 내부 동요가 현실화할 경우 스타머 체제는 중대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wonjc6@newspim.com













